2010/04/10 23:54:23
“백구야, 백구야!”
부자는 산이 떠나가라 부르짖으며 산속을 샅샅이 헤매 다녔습니다. 그렇지만 어디에도 백구는 없었습니다. 부자는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무정한 녀석! 주인에게 인사 한마디 없이 사라져? 그래도 어디 가서 밥은 굶지 말아야 할 텐데.”
부자는 백구를 못 찾고 산길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쌍룡산 남쪽으로 눈길을 돌린 부자는 그 자리에 멈칫 서고 말았습니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백구가 주인을 바라보며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백구야, 내가 너를 얼마나 찾아다녔는지 아니? 어서 이리 오너라.”
부자는 백구를 향해 팔을 벌렸습니다. 그렇지만 백구는 부자를 빤히 보기만 할 뿐, 가까이 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상하네? 보통 때 같으면 꼬리를 치며 달려오는데.”
부자는 백구에게 다가갔습니다.
“아니, 이게 어찌 된 거야? 백구가 바위로 변해 있네!”
부자는 너무 놀라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부자는 바위를 어루만지며 말했습니다.
“백구야, 네가 나이를 먹더니 신통력이 생겼구나. 늙어 죽는 것보다 바위가 되어 영원히 사는 것을 택했어.”
그런데 쌍룡산에 개바위가 생기고부터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을에 도둑이 사라지고, 마을 사람들끼리 싸우는 일이 없어진 것입니다. 부자는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이게 다 백구 덕 아닌가. 백구가 개바위가 되어 우리 마을을 지켜주기 때문이지.”
“맞아요. 개바위 덕에 우리 마을이 평화로운 마을이 되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개바위를 고맙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마을 이름을 ‘개바위’라 짓고, 그때부터 해마다 음력 7월 1일에 개바위를 위해 제사를 지내 주었다고 합니다.
치마바위ㆍ뱀바위…많고 많은 '바위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