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 한국의 물 현황
UN은 2025년 세계 물 부족 인구가 3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 증가 및 경제 성장, 도시화 등으로 수자원이 갈수록 부족해지고 수질오염이 심화되면서 물의 가치가 중요해졌다.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물 부족으로 고통을 당하고 물로 인한 질병으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 사해나 아랄해 등에서 관개용으로 물이 사용되거나 지구적 차원의 기후변화로 호수가 사라지면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메콩강을 둘러싼 주변국은 물 사용권을 두고 치열한 각축전이 일어나고 있고, 물 확보를 위해 국가의 모든 인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연평균강수량이 1245mm로 세계 평균인 880mm의 1.4배가 되지만 효율적으로 물 관리를 못해서 물 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계절별, 지역별로 강수량의 편차가 심하고 65%에 이르는 산악지형이 가팔라서 한 번 내린 빗물은 저장되지 않고 순식간에 바다로 빠져나가버린다. 국가별수질지수에서는 우리나라가 8위에 해당되지만 2005년도 기준으로 1인당 재생가능수자원량은
북한(92위),
이라크(102위)의 뒤를 이어 128위에 해당된다.
◆가상수와 물 발자국
가상수(virtual water)는 1980년대에 런던대학교의 토니 앨런 교수가 만들어낸 개념으로 최근 물의 가치가 중요해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어떤 제품이 생산될 때까지 소비되는 물의 총량을 뜻한다. 일상생활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의미하는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처럼 물 배출량을 의미하는 '물 발자국(water footprint)'으로 설명할 수 있다. 1리터 우유를 마시는데 1천 리터의 물이 소비되고, 햄버거 1개를 먹는데 2500리터의 물이 소비되는 것을 안다면 물 절약의 중요성을 금새 깨달을 수 있다. 독일의 사회생태학연구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가상수 수입국 5위로 지구의 물을 소비해서 없애는 매우 큰 손이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어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어느 단체는 최근 물정보공개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우리나라의 한국전력, 삼성전자 등을 대상으로 기업의 물 정보를 조사 중이다. 기업의 물 사용에 대한 정보가 투자자들이 그 기업의 위험 및 기회 요인을 파악하기 위한 자료로 제공될 수 있다. 기후변화문제로 탄소배출권이 거래되고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물소비권이 거래될 날이 멀지 않았다.
◆물과 관련된 NGO단체의 봉사 활동 평가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1달러면 한 명의 어린이에게 40일 동안 식수를 제공할 수 있다며 '1000원의 생명수'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아동의 권리를 보장하는 단체가 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지 못해 가난이 재생산되고 질병에 시달리는 가장 큰 이유가 물에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각종 재해가 발생했을 때 오염된 물을 마시는 아이들은 설사병, 콜레라, 말라리아 등 수인성 질병에 걸려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가족들의 식수를 확보하기 위해 어린이들이 학교에도 못 가고 하루 종일 물을 길어 나른다. 유니세프에서는 식수 정화제, 수동식펌프, 물탱크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1970년대에 많은 NGO단체들이 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우물을 파주었는데 30년이 지난 지금은 비소(원소기호 As로 독성이 있음)가 든 지하수 물을 먹다보니 암에 걸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아프리카에서도 우물을 파다보니 물의 고갈 속도가 더 빨라지고, 물이 오염되는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물을 얻기 위해 단순하게 봉사의 마음만 가지고 접근해서는 오히려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물이 가진 생태적 특성을 자연과학적으로 최대한 고려하면서 도움을 줘야 한다.
◆하노이의 탑과 물의 다양한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