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9 09:55:48
●원래 주인은 종 ‘달준’
이 그림을 대번에 알아본 사람이 있어. 김정희의 제자 오규일이야. 그림을 갖고 싶다고 계속 김정희를 졸랐나 봐. 하지만 김정희는 줄 수가 없었어. 원래 종에게 주려고 그렸던 그림이거든. 그런 사람에게 줄 그림을 애써 잘 그릴 필요가 있겠어? 아무런 부담 없이 그렸더니 웬걸! 이런 걸작이 탄생한 거야. 하지만 오규일은 얼마나 끈질겼는지 몰라. 결국 어떻게 되었냐고? 끝은 작은 글씨로 이렇게 맺었어. “오규일이 억지로 빼앗으니 정말 우습구나.”
●열다섯 개의 도장
이 그림의 특징이 또 하나 있어. 세기 힘들 정도로 많은 도장이 찍혀 있잖아. 이렇게 그림에 작가가 글씨를 쓰고 도장을 찍는 일을 ‘낙관(落款)’이라고 해. 화가의 서명이라고나 할까. 물론 화가 말고도 그림을 보고 감상한 사람이 자기 느낌을 그 그림에 쓰고 도장을 찍기도 했어. ‘부작란도’에도 많은 사람들이 앞다투어 도장을 찍어 놓았어. 도장과 제발, 난초가 어우러져 더욱 멋진 작품을 만들어 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