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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이슈로 본 논술] 막장 졸업식, 비행의 문화일까 저항의 문화일까

2010/03/04 03:34:56


◆비행의 문화로 보는 관점

청소년 문화를 극도로 부정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입장이다. 청소년 문화는 바람직하지 못한 문제투성이의 문화, 또는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거나 무시함으로써 수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일탈과 비행의 부정적인 문화로 인식한다. 문제가 된 졸업식 뒤풀이를 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불량 서클의 회원으로서 죄의식과 수치심을 모르는 아이들이다. 다른 차원에서는 또래 집단이 가진 군중심리의 표출로 함께 동참하지 않으면 왕따 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런 행위를 자발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는 사회적 부적응의 모습인 일탈의 현상이 아니라 또래 집단에 적극적으로 적응해가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런 입장에서는 육체적 발달에 맞는 정신적 차원의 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사회와 학교는 철저한 인성교육과 충동적인 비행을 감독하고 계도하기 위한 규칙을 마련한다.



◆저항의 문화로 보는 관점

기성의 문화를 주류 문화로 보고, 비주류 문화인 청소년 문화를 기성세대에 반대하는 저항과 돌풍의 문화로 본다. 기존의 질서와 기성세대의 문화적 틀을 거부하고 부정하며 무시한다. 청소년들은 사회의 안정과 통합을 추구하는 어른들의 가치를 비웃으면서 사회 불안과 해체를 이끄는 문화를 즐기는 속성이 있다. 입시경쟁 속에서 학교를 감옥으로, 자신들을 죄수로 인식하며 졸업식 뒤풀이를 입시 해방감을 표출하는 자리로 마련한다. 억울한 감옥살이에서 자유를 찾아 탈옥하는 모습을 그린 영화 〈쇼생크 탈출〉의 주인공 앤디가 독방의 벌칙을 감수하면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가운데 '저녁 바람은 부드럽게'를 교도소 전체에 울려 퍼지게 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이런 입장에서는 경쟁에서 지친 학생들의 어깨를 따뜻하게 어루만져주고, 두발 규제의 명목으로 가위로 머리를 자르거나 소지품 검사를 하는 등,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교육적 행위들을 삼가야 한다.



◆하위문화로 보는 관점

청소년 문화를 독립적이고 주류적인 문화, 즉 기성 문화와 대등한 또 하나의 문화로서가 아니라 기성 문화의 아류 문화로 보는 시각이다. 여성 문화, 노인 문화, 농민 문화 등 보통의 사회 집단이 모두 하위문화를 가지고 있듯이 청소년 문화가 존재한다고 본다. 농업 사회에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성인으로서의 역할을 쉽게 습득했다. 그러나, 산업 사회 이후에는 고도의 훈련과 학습이 요구되고, 청소년 시기가 길어지면서 청소년 문제가 사회 문제의 중심으로 부각됐다. 특히 정보사회에서 청소년들은 자신들만의 인터넷 용어를 사용하고 자신들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려고 감각적이고 자극적으로 자신들을 포장하려고 한다. 이런 입장에서는 자신의 몸이 소중하다는 자존감 및 자신만이 아니라 타인도 소중하다는 배려심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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