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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논술] 나폴레옹을 오이디푸스로 묘사… 이집트 정복 합리화

2009/07/09 03:35:43

서구 제국주의에 폐허가 된 이집트 문명

이러한 서구 문화재 약탈자들의 선조가 바로 나폴레옹이다. 1789년, 나폴레옹은 5만여 명의 군대와 천문학자, 수학자, 화학자, 화가 등을 이끌고 이집트 원정길에 나섰다.

원정대는 이집트 유적지를 탐사하면서 수많은 유물을 약탈해 이집트는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 했다. 하지만 나폴레옹 원정대로 인해 프랑스는 세계 최초로 이집트학을 창시하고 '로제타 스톤(Rosetta Stone)'의 상형문자를 해독하는 등 가장 큰 연구 성과를 남겼다.

이집트 기자지구의 3대 피라미드와 그 앞에서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스핑크스는 이집트 제4왕조(B.C. 2613~2494) 왕들인 쿠프왕(Khufu), 카프레왕(Khafre), 멘카우레왕(Menkaure)의 권위를 상징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스핑크스는 이집트의 수호신으로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3900여년 후 이집트를 침범한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대포에 맞아 코가 떨어져 나갔고, 턱수염은 나폴레옹이 거만해 보인다는 이유로 역시 대포로 떨어뜨렸다.

정복자의 야망을 생생히 그려낸 작품

프랑스 화가 장 레옹 제롬이 그린 '스핑크스 앞의 보나파르트'는 스핑크스와 정복자 나폴레옹이 처음으로 만난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거만해 보인다는 이유로 대포를 쏘아 떨어뜨린 수염은 보이지 않는다. 말을 탄 나폴레옹은 '이집트를 정복하러 왔노라'고 선전포고를 하듯 스핑크스를 똑바로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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