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6 09:47:03
최강부 결승전은 이번 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다. 한국 바둑은 ‘제2의 이창호’를 키우고 발굴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런 연장선에서 이번 대회는 제2의 이창호 DNA를 찾아내고 육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30은 흑 진영으로 너무 다가간 수로 이 수는 30자리 왼쪽으로 두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초반 백46의 대완착이 나오면서 백이 삐끗했다. 백46은 47자리에 두는 것이 정수였으며 빵때림을 허용한 것이 너무 아팠다. 백74는 헛수로 국면 주도권을 흑에 넘겨주는 악수. 당연히 75자리에 두었어야 한다.
백76·78의 연이은 무리수로 백은 휘청했다. 조급한 마음이 엿보이는 수이다. 아마 백은 두고 나서 다시 한 수 물리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을 것이다. 이후 끌려가는 바둑을 두던 백은 마치 단 한 수로 바둑을 뒤집으려는 듯 백104의 무리수를 강행하며 흑을 잡으러 갔으나 흑115까지 흑이 살아버리면서 사실상 바둑이 끝이 났다.
종반에 접어들 때까지 방심하지 않은 안정기 군은 주도권을 잡고 국면을 이끌어 갔다. 그는 “백144로 붙인 것이 패착인 것 같다. 이 수는 146자리로 뒀다면 계가로 가는 바둑이 됐을 것이다. 이후 흑161까지 두면서 실리가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승리를 확신했다”라고 말했다.
기풍이 통쾌하고 재미있는 바둑을 두는 이세돌 9단을 좋아한다는 안정기 군은 최강부 우승자라고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고 험하다. 이들의 실력은 한국바둑사관학교라고 불리는 한국기원 연구생 8조 정도의 실력이다. 이제 넓은 바다로 나가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너무 긴장했나? 실수 잇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