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09 09:50:13
—좋은 시설 갖춰 놓고 내년에 정년퇴임을 하시게 돼서 아쉽지 않으신가요?
“제가 부임하고 4개월 뒤부터 공사가 시작됐어요. 1년 동안 컨테이너 가건물에서 수업을 했습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이젠 아이들이 “우리 학교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보다 큰 보람이 어디 있겠어요? 내년에 학교를 떠날 때는 미련없이 떠날 겁니다. 후임자에게 여건이 좋은 학교를 물려주게 돼 기뻐요.”
—방과후 학교는 잘 운영되고 있는지요.
“컴퓨터강좌가 최고 인기예요. 참가 어린이가 330명이 넘습니다. 그다음이 영어, 수학이에요. 총 39개 강좌에 800여 명이 참가하고 있어요. 학부모들 사교육비 절감에 큰 보탬이 될 겁니다. 특히 승마교실과 피아노교실은 다른 학교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색다른 프로그램입니다. 또 80여 명의 학생, 교사, 학부모로 구성된 미아관혁악단은 인기 폭발입니다. 교내외 행사에 불려다니느라 눈코 뜰 새가 없어요.”
—교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95년에 서울시 동부여교사회장을 맡았습니다. 여교사예술제를 성공적으로 열었어요. 아직도 뿌듯해요. 요양원, 자애원, 복지관에서 봉사활동했던 기억들도 새롭네요. 그때를 계기로 나눔과 봉사활동에 눈을 떴어요. 아이들과 함께 다녔습니다. 이것만한 산교육이 없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