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런’ 확산, 인문계 경쟁 심화 예고… 자연계 이동 가능성도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5.12.10 10:04
  •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제공.
    ▲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제공.

    올해 수능에서는 이른바 ‘사탐런(과탐→사탐 전환)’을 선택한 재수생들이 다른 응시 집단에 비해 가장 높은 성적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학사가 2년 연속 수능 응시자 2만1291명을 대상으로 탐구 선택 변화와 성적 변동을 추적한 결과, 전년도 과탐을 응시했다가 올해 사탐으로 전환한 수험생들의 백분위 상승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 N수생, 과탐 비중 축소하고 사탐으로 이동

    2025학년도에 사탐 2과목을 선택했던 수험생은 2026학년도에도 동일한 조합을 유지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전년도 과탐 2과목 응시자 중 19.7%는 올해 사탐 2과목으로, 23.7%는 사탐+과탐 조합으로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해 사탐+과탐 조합으로 응시했던 수험생 중 62.2%가 올해 사탐 2과목을 선택해, 과탐을 최소 1과목이라도 응시했던 집단의 상당수가 결국 올해는 사탐 중심 전략을 택한 셈이다.

  •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제공.
    ▲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제공.

    ◇ ‘사탐런’ 선택 집단, 성적 상승 폭 최상위

    탐구 2과목을 모두 사탐으로 바꾼 집단은 탐구 백분위가 평균 21.68점 올랐고, 국·수·탐 평균 역시 11.18점 상승했다.

    전년도 과탐 2과목에서 올해 사탐+과탐으로 조합을 변경한 집단 또한 탐구 +13.40점, 국수탐 평균 +8.83점의 상승 폭을 보였다.

    아울러 사탐+과탐에서 사탐 2과목으로 전환한 수험생 역시 탐구 +16.26점, 국수탐 평균 +10.92점의 분명한 성적 향상을 기록했다.

    사탐 2과목을 유지한 집단 역시 성적이 상승했으나, 과탐 2과목에서 사탐 2과목으로 전환한 집단의 상승 폭은 이를 두 배 이상 압도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탐구 과목 조합 변경이 단순 선택이 아니라 성적 향상과 직결된 전략으로 기능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 ‘사탐런’, 단기 트렌드 아닌 입시 전략으로 정착

    이번 분석은 ‘사탐런’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성적 향상을 목적으로 한 전략적 이동으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과탐 대비 높은 체감 난도와 학습 부담을 고려해 사탐으로 전환한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점수 확보에 성공한 사례가 다수였다는 해석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사탐 선택자 증가와 성적 상승은 인문계열 모집단위 경쟁 심화를 불러올 수 있고, 이에 따라 일부는 자연계 지원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정시에서는 모집단위별 탐구 반영 방식뿐 아니라 지원 이동 패턴 변화까지 감안한 정밀한 합격선 예측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