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입시큐] 수능 성적 발표 후, 2026 정시 합격 로드맵은?
이종환 입시전문가, 이오스 러닝 대표, 대치명인 입시센터장
기사입력 2025.11.24 13:49
  • 오는 12월 5일에는 수험생에게 수능 성적표가 배부된다. 성적표를 받아 들고 나면 본격적인 정시 시즌이다. 올해 정시 일정은 예년보다 조금 빠른 편이다. 정시 모집 원서 접수 기간은 내달 29일부터 31일까지로 해를 넘기지 않는다. 이번 호에는 수능 성적 발표 직후 정시에 임하는 수험생들이 꼭 챙겨야 할 일을 정리했다.

    ◇ 내게만 유리한 수능 반영 비율? 결국 대학별 환산 점수에 따른 등수가 중요!

    수시 합격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생각되면, 수시는 잊고 수능성적에 따른 유불리를 분석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올해는 수능 과목별로 편차가 큰 수험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어와 영어 영역의 난도가 작년보다 대폭 상승함으로써 수학과 탐구 과목에 비해 국어·영어 점수가 약점인 경우가 많은 편으로 보인다. 먼저 정시 배치표 등을 통해서 지원 가능한 대학과 학과 라인을 잡는다. 다음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과 학과 중 자신에게 유리한 수능 반영 비율을 적용하는 대학들이 어디인지를 탐색해 본다. 명심해야 할 것은 내게 유리한 수능반영 비율이 다른 이에게도 유리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결국 대학별 환산 최종 점수에 따른 등수가 정시의 당락을 결정한다.

    ◇ 원서 접수일에 임박한 결정은 득보다 실이 더 클 수도

    지난 입시 결과 및 경쟁률, 수시 이월 인원 추이, 추가합격 결과 등을 따져보는 것도 필요하다. 올해 수시 이월 인원은 내달 24일(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일) 이후 명확해진다. 다만 입시기관 대부분은 수년 동안의 이월 인원 통계를 반영하여 배치라인을 잡기 때문에, 수시 이월 발표 전에 정시 모집 군별로 지원할 대학. 학과의 후보군을 미리 정해두고 이후에 조정하기를 권한다. 원서접수일에 임박해서 모든 결정을 내리려고 하면 놓치는 것들이 오히려 많을 수 있다. 정시지원은 수능 점수가 절대적인 기준이기는 하지만 의대 모집 정원 축소, 수시 이월 인원의 변동, 모의 지원의 흐름 등을 통한 경쟁자의 지원 심리 파악, 지원할 학과와 관련한 뉴스 등 점검할 변수가 여럿이기 때문이다. 

  • ◇ 올해 정시 모의 지원 이용 늘 것, 이것만은 주의하자!

    올해 입시의 변화 중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수능 지정 과목을 폐지한 대학의 증가로 이른 바 ‘사탐 런’과 ‘확통 런’이 늘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미적분/기하 또는 과학탐구(이하 과탐)의 선택자를 이과 수험생으로 간주해왔던 입시기관들의 누적 백분위에 대한 신뢰가 낮아질 수 있다. 미적분+사탐, 확통+사탐, 확통+과탐, 미적분+사탐/과탐, 확통+사탐/과탐 등의 수험생들이 정시에서 어디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입시 결과가 많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이유 등으로 올해는 정시 모의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수험생들이 부쩍 늘 것으로 보인다. 입시기관들의 모의 지원 프로그램은 활용하기에 따라 수험생들의 정시지원에 많은 도움이 된다. 다만 모의 지원은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성격으로, 실제 지원과 유사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원할 대학의 모의 지원 경쟁률이 전년도 실제 경쟁률에 비해 충분하다면 합격 지표를 나타내는 배터리 등의 신호는 주로 모의 지원에 따라 움직이겠지만, 아닌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특히 모의 지원 비율이 낮은 하위권 성적대의 수험생들은 모의 지원을 맹신하지 말고, 최소 3개년도 입결 변화까지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원서접수 기간에 모의 지원을 보다가 내 점수 윗 등수에 위치한 점수대의 학생들이 갑자기 많이 빠져나갔다면, 즉 지나친 펑크 상황이라면 오히려 갑작스런 지원 쏠림현상으로 합격선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