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서울 초·중생 우울감 늘어
신영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2.06.13 11:19

-‘서울 학생 건강분석’ 결과…초·중·고 1만 3000명 대상

  • 코로나19 영향으로 서울지역 초·중학생의 우울감이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는 ‘위드코로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서울 학생의 건강 실태분석’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코로나19 발생 전후인 2019년과 지난해 서울지역 초·중·고교생의 신체·건강 실태를 조사해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서울 소재 초등학교 4학년 4486명, 중학교 1학년 4589명, 고등학교 1학년 4349명 등 1만 3424명이다.

    코로나19 전후 서울 학생들의 ‘우울’ 정도를 4점 만점으로 살펴본 결과, 초등학생의 우울감은 1.45점에서 1.51점으로 높아졌다. 중학생의 우울감 역시 1.57점에서 1.82점으로 높아졌다.

    이에 비해 인문계 고교생의 경우 1.76점에서 1.63점으로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낮아졌고, 직업계고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인문계고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업으로 통학 부담이 줄고 편안한 환경에서 수업을 듣게 되면서 스트레스가 감소했고, 초·중학교는 학우들과의 관계성이 충족되지 못해 우울감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신체 건강은 코로나19 전후에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고등학생의 수면 시간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수면시간을 9점 만점(12시간 이상)으로 조사했을 때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각 4.89점과 3.75점으로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7∼9시간 수준이었다. 

    고등학교의 경우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6∼7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8시간 22분보다 절대적으로 적었다.

    코로나19 이후 운동시간은 모든 학교급이 11점 만점(주 20시간 이상)에 2점대로, 일주일 동안 평균 2∼4시간 운동을 한다고 답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대체로 학생들의 우울감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지원책이 요청된다”며 “절대적인 측면에서 학생들의 운동과 수면시간을 확보해 건강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y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