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학년도 영재학교 모집요강이 발표되면서 본격적인 입시의 막이 올랐다. 과학영재학교 6곳(경기과학고, 광주과학고, 대구과학고, 대전과학고, 서울과학고, 한국과학영재학교), 과학예술영재학교 2곳(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에서 정원 내 789명을 선발한다.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이공계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2003년 설립됐다. 재학생은 장학금 등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수준 높은 교육을 받게 된다. 또한, 수능을 보지 않고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특기자전형을 통해 우수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따라서 각 학교는 학생을 공정하게 선발하기 위해 6월 학생기록물 평가, 7월 영재성 검사, 8월 영재성 다면평가 총 3단계에 걸쳐 입학전형을 실시한다.
우선, 영재학교 지원에 앞서 세 가지 특징을 기억하면 좋다. 첫째, 영재학교 지원자는 합격과 상관없이 특목고, 자사고 등 고등학교에 지원할 수 있다. 입시 일정을 고려하면 영재학교→과학고→자사고→일반고 순으로 네 번 지원이 가능하다. 둘째, 영재학교는 1곳만 지원할 수 있다. 2022학년도부터 지침이 바뀌어 전년 서류전형 경쟁률이 2021년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셋째, 영재학교는 전국 단위 모집이다. 단, 지역인재 우선선발 제도가 있어 2단계 전형 2배수 내에 드는 지역 학생은 3단계 전형 없이 우선 선발할 수 있다.
전형별 특징을 살펴보자. 원서와 서류 접수는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학교별로 실시하며, 1단계 학생기록물평가는 6월 중 진행된다. 자기소개서, 학교생활기록부, 추천서를 바탕으로 학생의 자기주도학습능력, 영재성,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작년 지원자 5000여 명 중 3700여 명이 2단계에 응시했다. 지원자의 25%가 서류전형에서 탈락한 셈이다. 이 25%에 들지 않으려면 학교별 서류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특히, 학교생활기록부는 중학교 1, 2학년 내용이 반영되므로 결격사유가 없는지 신경써야 한다. 영재학교는 중1, 2 학생도 지원할 수 있고, 과학고·자사고 지원자도 중복지원 하는 등 상대적으로 중3 영재학교 준비생의 서류 탈락률은 낮다고 볼 수 있다.
7월 10일 일제히 치러지는 2단계 영재성 검사는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 즉, 수학·과학 지필시험이다. 평균적으로 2단계 영재성 검사에서 60%, 3단계 영재성 다면평가에서 50% 이상 탈락하므로 2단계 지필검사에 더 비중을 두고 준비해야 한다.
작년부터 일부 영재학교에서 2단계 영재성 검사에서 공통문항을 출제했다. 작년 광주과학고, 대구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4곳에 올해 대전과학고까지 추가돼 5개 학교가 공동 출제할 예정이다.
작년 교육부가 권고한 입학전형 개선안에 따라 문항수가 줄고, 서술형·개방형 문항이 늘었다. 단순 지식보다는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서술형·융합형·개방형 문제 위주로 출제됐다. 객관식, 단답식, 서술 문항이 골고루 출제되던 기존 20문항에서 단순계산 5문항과 지식 확인 5문항이 삭제됐다고 보면 된다. 개별 출제하는 경기과학고, 서울과학고, 한국과학영재학교는 기존에도 서술형·개방형 문항을 출제했다. 결국 영재학교 2단계 전형에 통과하기 위해서는 작년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창의적 문제해결 유형을 접해보고 서술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3단계 영재성 다면평가(영재성 캠프)는 과제수행능력, 탐구역량, 창의성, 리더십,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과제수행능력과 창의성은 개별 과제 수행이나 구술평가, 글쓰기, 만들기 등을 통해 평가하고, 탐구역량은 탐구 설계와 실험 등의 활동으로, 리더십과 인성은 단체활동과 토론, 면접 등으로 평가한다.
최근 2년간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재성 다면평가는 축소 진행됐다. 활동적인 평가가 어려워 글쓰기, 구술평가, 지필평가 등을 위주로 진행돼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력검사의 연장선에서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전형일정에 변화가 보인다. 8곳 중 4곳이 3단계 전형 일정을 이틀에 걸쳐 진행하기로 공지해 대부분 학교가 문제해결력 외에 다양한 요소를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2단계 전형 이후 한 달여 기간은 3단계 영재성 캠프를 대비해 다양한 활동을 하며 자기 의견을 논리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2단계 전형까지 두 달 남짓이다. 지금까지 준비해온 내용을 정리하고 마무리에 집중할 시기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되, 합격 여부에 큰 의미를 두지 않길 바란다.전 세계가 수학, 과학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 양성에 집중한다.
예컨대, 미국은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전공자에게는 유학생에게도 3년 취업을 보장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영재학교 준비 과정 역시 미래 인재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다고 볼 수 있다. 학생은 스스로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고 원하는 분야에 도전하고 성취하길 바라며, 학부모는 위대한 입시를 준비하고 인내하고 최선을 다한 아이로 키워낸 것을 자랑스러워 할 때다.
[교육 칼럼]학교별 서류 꼼꼼히 챙기고, 지필검사 마무리에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