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마스크 해제’ 시행 일주일…난색 표하는 교사들
이영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2.05.09 15:22

-지난 2일 야외수업 등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활동성 많고, 팀단위 수업 걱정…학부모 전화도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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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학교현장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전국 모든 학교에서 야외수업, 체험학습 등 마스크 착용을 자율로 바꾸면서 일상회복을 추진해서다. 하지만 규제 완화가 실외로 한정된 만큼 교사들 사이에서 감염 우려를 둘러싼 불안은 여전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방안에 따라 2일부터 대폭 완화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방안’이 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는 원격수업 방식을 종료하고, 학사운영을 전면 정상 등교로 전환했다. 체험학습·수학여행 등의 활동도 재개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실제 서울 소재 초·중·고 및 특수학교 1348곳 중 584곳은 현장학습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지 2년 만에 찾아온 일상회복이다. 

    시행 일주일째, 가장 즐거워하는 이들은 다름 아닌 학생들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그동안 누리지 못한 학교생활을 만끽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고등학생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부의 노마스크 방안을 반색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고3 학생은 “처음에는 마스크 없는 활동이 어색했지만, 친구들과 함께할 시간이 많아져서 지금은 좋다”고 했다.

    이외에도 ‘마스크 벗어서 홀가분하다’ ‘오랜만에 학교생활을 한 기분이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의 반응은 달랐다. 활동이 많은 야외수업을 할 때 교내 감염 위험의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서울 모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이모 교사는 “대부분 체육활동은 활동성이 많고, 팀별로 구성된 수업으로 구성돼 학생끼리 밀집될 수밖에 없다”면서 “실내로 들어서면 즉시 쓰라고 지시하지만, 걱정되긴 매한가지”라고 말했다.

    마스크 규제 완화가 시행된 이후 학부모의 잦은 전화를 받은 이도 있었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담임인 김모 교사는 “아무래도 반마다 미접종자들이 일부 있다 보니 걱정을 표하는 학부모의 전화가 많았다”며 “아직 안전이 확보된 게 아닌 만큼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는 학부모가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는 향후 체험학습·수학여행 등 야외활동 중 감염 위험이 높다고 판단하면,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lyk12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