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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초·중·고 교사에 대한 신뢰도가 20년 새 5.8% 하락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녀의 성공기준으로 명문대 진학을 꼽는 비중도 점점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한국교육개발원(KEDI)은 6일 이 같은 내용의 ’교육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01년부터 2021년까지, 20년간 KEDI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육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의 인식변화를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우선 초·중·고 교사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신뢰도 변화를 살펴본 결과, 2001년 29.5%에서 2021년 22.1%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20년간 5.8%가 하락한 것이다.교사들이 갖춰야 할 능력에 대해서는 생활지도(18.1% → 30.2%)와 진로지도(5% → 14.9%)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의사소통은 31.5%에서 12.4%로 감소했다.지난 20년간 학교 교육에 대한 인식변화는 어떨까. ‘교육과정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인식에 대해 그렇다는 반응은 13.8%(2001)에서 20.2%(2021)로 약 6.4% 증가했다.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24.8% → 33.4%) ▲중학교(12% → 20.5%) ▲고등학교(9.2% → 16.6%)의 결과로 집계됐다. 교사에 대한 신뢰는 낮았지만, 학교 교육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편이었다.그럼에도 초·중·고교의 교육 내실화를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28.8% → 44.3%)과 학벌 위주의 사회체제 개선(14% → 21.4%)에 대한 의견은 꾸준히 증가했다.KEDI가 공개한 자료에는 ’교육관에 대한 인식변화‘가 포함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교육여건이 개선되는 등 교육환경이 달라지면서 지난 10년간 국민들은 자녀 교육관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르면, 2010년 자녀의 성공기준으로 명문대 진학을 꼽은 비율은 22.1%였지만, 2021년 8.7%로 떨어졌다. 이와 반대로 ’자녀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3.5%(2010)에서 23.7%(2021)로 파악됐다. KEDI는 10년 전과 달리 자녀의 성공이 명문대 입학에서 소망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크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한편 대입과 관련된 조사결과도 있었다. 최근 10년간 대학진학을 위한 입학전형에서 어떤 항목이 가장 많이 반영되기를 원하는지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5.5%(2011)에서 39.%(2021)로 상승했다. 반면 고교내신은 35%에서 13.9%로 크게 감소했다. 이밖에도 인성 및 봉사활동은 12.4%에서 26.6%로 늘어났다.연구책임자인 임소현 KEDI 연구위원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 교육과정에 필요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했다. 그는 “자녀교육에 대한 교육관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우리사회의 학벌 등 대학 서열화 문제가 심각한 만큼 비교·경쟁 중심의 교육이 유지되고 있는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학생의 다양한 학습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교육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 학벌경쟁의 불안함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lyk123@chosun.com
국내 교사 신뢰도 20년 새 5.8% 떨어졌다
-KEDI 2001~2021 '교육여론조사' 결과 공개
-교사 신뢰도, 29% → 22% ↓…생활지도력 필요
-자녀 명문대 진학 원하는 국민, 10년간 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