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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청소년 10명 중 3명은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8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청소년과 성인 총 1만 6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 중 가해 및 피해를 포함해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비율은 29.2%였다. 이는 성인(15.7%)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사이버폭력을 경험한 청소년 중 가해 경험률은 5.9, 피해 경험률은 15.1%, 가해·피해 경험률은 8.3%로 조사됐다. 성인은 가해 2.9%, 피해 8.7%, 양쪽 모두 경험한 비율이 4.2%였다. 여기서 가해 경험자 대부분이 피해를 동시에 경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사이버폭력은 주로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줌 등 온라인 메시지를 통해 이뤄졌다. 폭력 유형을 보면 사적 대화 수단을 통한 ‘언어폭력’이 대부분이었다.사이버폭력의 피해를 당한 청소년의 경우 우울·불안 및 스트레스(31.7%)와 가해자에 대한 복수(34.1%)를 느낀다고 응답했다. 가해 청소년의 경우 보복(36.8%)과 장난(26.2%)으로 사이버폭력을 하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또 청소년의 9.3%, 성인의 14.9%가 디지털 성범죄를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유형별로는 ‘불법영상물유포’, ‘지인능욕’, ‘몰카’ 등을 목격한 경험이 많았다.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디지털 혐오’ 현상에 대해 처음으로 다뤄졌다. 디지털 혐오는 디지털 공간에서 성별·장애·종교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그 결과 청소년의 20.8%, 성인의 12%가 디지털 혐오 표현에 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청소년의 디지털 혐오 표현 경험이 성인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청소년의 디지털 혐오는 성인보다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두루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사이버폭력을 막기 위해선 관련법 논의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능정보사회진흥원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장난으로 가한 폭력이 상대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청소년에게 지속적으로 교육해야 한다”며 “사이버 폭력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개정안 준비와 논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syk@chosun.com
청소년 10명 중 3명은 “사이버폭력 경험”
-방통위 2021년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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