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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체 교사 ‘하늘의 별 따기’…교장 선생님도 수업 들어가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2022.04.0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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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에 비상 걸린 학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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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교사가 원격수업을 준비하는 모습. / 조선일보DB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학교 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교사 확진자가 늘어 학생들을 가르칠 사람이 턱없이 부족해진 탓이다. 대체 인력을 구하지 못해 코로나19에 감염된 교사가 아픈 몸을 이끌고 원격수업을 강행하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육아휴직자·퇴직 교사에도 ‘SOS’
“퇴직한 교사에게는 애초에 연락을 돌렸고 이제는 육아휴직 중인 교사와 교육청 장학사, 교원자격증을 가진 행정직 공무원에게까지 도움을 요청하고 있어요.”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하는 김모 교사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는 “확진된 교사 자리를 대신할 사람이 없어 교장, 교감 선생님도 수업에 들어간다”며 “지금 학교 현장에서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다른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 김모씨는 “코로나19에 확진된 교사에게 관리자들이 직접 연락해 ‘재택근무 해달라’고 부탁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고 말했다.

결국 일부 교사는 발열과 두통, 인후통에 시달리면서도 쌍방향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실정이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담임인 박모 교사는 “저학년 아이들을 가르칠 사람이 없어 목에 칼이 박힌 듯한 고통을 약으로 버티며 수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물론 정부가 인력 공백에 마냥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교육부는 지난달 교사들의 코로나19 확진에 대비해 기간제 교사와 강사 등 총 7만5000여 명의 대체 인력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과밀학교와 학급을 위해 기간제 교사 약 8900명도 채용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들을 필요로 하는 학교가 워낙 많은 데다 적시에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관계자는 “각 학교가 원하는 기간과 시간대, 담당 과목까지 들어맞는 사람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교과 전담 교사 자리는 여러 반의 시간표를 다 조정해 하루에 수업 일정을 다 몰아넣는 식으로 편의를 봐줘도 데려오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급기야 일부 학교에서는 ‘학급 쪼개기’도 벌어진다. 한 학급을 두세 조로 나눠 각기 다른 반에서 수업을 듣게 하는 방식이다.

“수업 일수라도 줄여줘야”
이 같은 상황에서 교사들은 정부에 조속한 개선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뾰족한 수를 찾기 어렵다면 학사 일정이라도 조정해달라는 게 이들의 이야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측은 “현재 확진자 수는 코로나19 확산 1년차인 2020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면서 “아무런 대책을 낼 수 없다면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의 학사일정 운영을 고집하기보다 수업 일수라도 줄이자는 게 교사들의 절박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제외한 업무는 과감히 축소, 폐지해야 한다는 요구도 함께다.

교육부 차원에서 일정 기간 전면 원격수업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서울 소재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최모씨는 “지금처럼 등교수업 여부를 학교장 재량으로 결정하도록 한 건 교육부의 책임 회피나 다름없다”며 “학부모 민원이 쏟아지기 때문에 각 학교는 교사 확진자가 증가해도 원격수업을 실시할 엄두를 쉽사리 내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향후 대체 인력 확보 우수 사례들을 발굴하고 이 내용을 각 지역에 알리는 식으로 교육 현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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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다룬 일러스트. / 참쌤스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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