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과도해” 학교 자체 방역조사에 교사들 반발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2.02.11 10:58


-새 학기부턴 학교가 직접 코로나 접촉자 조사
-안전·교육 모두 담보 못한다는 지적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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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가 내린 새 학기 학교 자체 방역조사 지침에 교사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는 11일 “교사와 학생에 대한 코로나19 역학조사, 진단검사는 교원이 아닌 보건당국이 직접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교육부는 2022학년도 1학기부터 학교 방역체계에 자율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학교 자체적으로 접촉자를 분류하고 PCR 검사를 받도록 지원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그러나 교원단체는 의학적 전문성이 없는 교직원에게 과도하게 방역 업무를 넘겨버리면 학생 안전과 교육 모두를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현재 교원들은 과도하고 비전문적인 방역 업무를 받아 그야말로 ‘멘붕’에 빠진 상태”라면서 “지금 필요한 건 각종 지시와 업무를 더하는 게 아니라 교원들이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보건교사 A씨 역시 우려를 표명했다. A씨는 “학교는 물론 학생들이 다니는 학원까지 일일이 다 살펴야 하는데 역학조사관처럼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 않다 보니 놓치는 접촉자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또 “접촉자 분류에 동의하지 못하는 학부모들의 민원이 쏟아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측은 “학교에 전적으로 방역 업무의 책임을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자체 조사에 과도하게 부담감을 갖지 않도록 진행방법에 대해 별도로 안내하고 교육청과 협의해 긴급대응팀을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haj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