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바통 이어받을 예비 고3, 방학 활용법은?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12.21 09:41

-무작정 학습시간 채우기보단 시간당 효율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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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고3 수험생의 바통을 이어받을 차례다. 겨울방학, 대입 준비의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해 예비 고3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입시 전문가 이수경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컨설팅이사에게 17일 조언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이사와의 일문일답이다.

    Q. 예비 고3, 뭐부터 해야 할까
    A. 가장 먼저 고3이 됐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하고 싶은 일을 참아가며 하루 10시간 이상 공부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현재 자신의 태도가 ‘고3 수험생으로서 무리가 없는지’를 스스로 점검하고 행동하라는 말이다. 이 기준대로 자신을 돌아보는 습관을 방학 때 들여놓으면 적어도 실패하는 수험생활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Q. 방학을 제대로 보내기 위해 명심할 부분은
    A. 소소하지만 굉장히 중요한 게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일’이다. 공부 시작 시각을 최대한 당겨보는 노력만으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겨울방학과 봄방학 때 최소 8시 전에는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시작해보길 권한다.

    Q. 의외로 많은 수험생이 잘못 생각하는 게 있다면
    A. 누적 학습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시간도 물론 중요하지만 성적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건 ‘시간당 효율’이다. 실제로 주변을 둘러보면 열심히는 하는데 그만큼 성적을 못 올리는 수험생이 많다. 따져 보면 시간 단위의 효율, 즉 집중력이 그 원인인 경우가 태반이다.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멍하게 있는 것도 습관이다. 책상에 앉아 인터넷강의를 틀어놓거나 학원 수업을 수강한다는 사실만으로 수험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Q. 방학 동안 진도를 빼는 데만 힘을 쏟아붓는 학생도 많다
    A. 그렇다. 이 역시도 수험생이 자주 하는 실수 가운데 하나다. 복습이 동반돼야 진도도 의미 있는 법이다. 학습 면에서 빈틈을 발견했을 때 ‘괜찮겠지’, ‘나중에 다시 해야지’ 하며 넘어가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태도를 습관화해야 한다. ‘양’도 중요하지만 ‘질’에 대한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하길 바란다.

    Q. 수시에 주력하는 학생들이 해야 할 일은
    A. 겨울방학을 이용해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정독하며 더 채워야 할 부분을 미리 챙기는 게 바람직하다. 수시에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기 때문에 그간 신경 쓰지 못했던 수능 공부에 집중하거나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려는 자세도 필요하다.
  • 이수경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컨설팅이사./이투스 제공
    ▲ 이수경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컨설팅이사./이투스 제공
    Q. 마지막으로 예비 수험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개인마다 입시에서의 강점과 약점이 제각각이다. 다르게 얘기하면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입시에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본인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노력만 있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 지레 겁먹고 불안감에 사로잡히 말았으면 좋겠다.

    haj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