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큐']수능 사회탐구 선택과 시기별 준비전략은?
기사입력 2021.11.29 09:54
  •  2022학년 첫 통합형 수능이 치러지고, 벌써 열흘이 지났다. 수능출제위원장까지 나서서 “ 중위권이 무너져 내렸다.”고 말할 정도이니, 출제자의 의도와 달리 올해 수능은 불수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수능 사회탐구 영역도 수험생 입장에서는 충격일 수 있는데, 예년에는 5과목 이상 만점이 1등급이었지만, 올해의 경우 2과목 또는 3과목 정도 만점 1등급을 예상한다. 입시기관들의 가채점 결과에 따르면, 특히 수험생들이 일반적으로 어렵지 않게 여겨 가장 많이 선택하는 ‘생활윤리 과목’의 난도마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호에는 현 고2 인문계 학생들을 위해 사회탐구 과목의 선택과 시기별 준비전략에 대해 정리했다.

    수능 사탐, 이해와 암기를 기반으로 한 반복학습이 필요

    고3 진입을 코앞에 둔 현 고2 수험생들은 가급적 겨울방학이 끝나기 전인 2월 말까지는 사회탐구 2과목 각각의 개념공부와 문제집 1회독 이상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한 과목 정도는 고2 내신과정에서 이미 접해보았을 가능성이 높다. 선택과목 둘 중 어느 과목을 먼저 공부할 것인지 각자 편한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인강과 현강 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인지는 공부 스타일과 현재 상황에 따라 다른데, 단 인강을 선택할 때에는 공부시간과 일시를 더욱 체계적으로 짜야 한다. 국. 수. 영 공부가 아무래도 급하다 보니 인강 위주 공부 계획을 짜다 보면 사회탐구 공부가 자꾸만 뒤로 미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개의 개념서와 수능연계 교재를 택한 후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을 표시해가면서 최대한 빠른 속도로 사회탐구 (이하 사탐)과목들을 정리해나가야 한다. 반복적으로 학습하면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을 줄여 나가는 것이 사탐 공부에는 효율적이다. 과학탐구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암기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으므로, 이해와 암기가 적절히 병행되어야 한다.

    표준점수가 높은 사탐 과목 선택 시, 최소 3년 이상의 통계 활용할 것

    다음으로 사탐 선택이다. 올해 고3부터 서울대는 탐구과목에서 백분위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하지 않는다. 단순 표준점수를 합산해서 활용하므로, 서울대 정시까지 염두에 둔 고2 수험생이라면 표준점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올해 수능 가채점 결과로 보면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경제 과목이 상대적으로 표준점수가 높은 과목들이다. 하지만 최근 수 년 동안의 결과로 보면 대체로 경제, 정치와 법, 사회문화 등이 표준점수가 높은 과목에 해당한다. 내달 중 실채점 결과가 나온 후에도 3년 이상의 통계를 활용해서 선택할 것을 권한다. 하지만 한 시가 급한 수험생들을 위해 당장 수능 사탐 선택의 얼개를 짜면 상기 3과목 중 하나를 선택하고, 나머지 6과목 중 하나를 선택하면 무리가 없으리라 본다. 다만 경제를 선택할 때, 유의할 점은 사탐과목 중 선택자 수가 가장 적다는 것과 경제과목을 상당히 잘 하는 우수한 수험생이 몰려있다는 두 가지 특징에 주목해야 한다.  

    실제 수능 사탐 경험한 선배 수험생들의 조언도 귀 기울여야

    인문계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수능 사탐 빅3는 여전히 ‘생활윤리, 사회문화, 한국지리’ 순이다. 선배 수험생들이 주로 언급하는 위 과목의 특징을 정리했다. 먼저 생활윤리는 독해력을 평가하는 난도 높은 문제가 많아, 국어과목과 연계성을 따져 봐야 한다는 것인데, 즉 국어가 약한 수험생이라면 생활윤리과목이 의외로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문화는 인문계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관심이 가는 과목이지만 도표분석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EBS 연계율 하락으로 신유형 문제가 빈번할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한국지리는 통계와 지표 등 외워야 할 분량이 많지만, 문제에 나온 자료와 통계를 토대로 명확한 답이 나오는 선명한 구조라는 장점이 있다. 단 다소 이과적 성향을 띄고 있는 과목의 성격상 지도와 도표 등의 해석을 특히 어려워한다면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최신통계자료를 자주 활용해서 문제가 나오므로 기출문제 이외에도 EBS교재 등에 나오는 지표와 통계 등을 잘 정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