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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만점자가 전하는 공부 노하우…“백혈병 이겨내고 서울대 의대 합격했죠”

이영규 조선에듀 기자

2021.11.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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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교육대기자TV' 수능만점자 김지명 학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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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만점자 김지명 학생./유튜브 '교육대기자TV' 채널 캡처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면 만점자의 공부법과 비결을 궁금해하는 이가 적지 않다. 여기 학원이나 과외에 의지하지 않고 오롯이 인터넷 강의(인강)만으로 2019학년도 수능만점, 서울대 의대 정시 수석 합격을 일군 이가 있다. 김지명 군이 바로 그 주인공. 교육대기자TV를 운영하는 방종임 조선에듀 편집장은 김 군을 만나 올바른 공부방법과 멘탈관리법 등에 대한 노하우를 들었다. 

Q.초등학생 때 백혈병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를 딛고 수능 만점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A.처음엔 백혈병인 줄 몰랐다. 평소처럼 계단을 오르는데 갑자기 다리 근육이 아프고 눈앞이 흐릿해는 느낌이 들었다. 가끔 기립성저혈압 증세가 나타나 병원에 가서 혈액 검사를 받았다. 검사 후에 병원 관계자들이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는 말을 했다. 이후 다시 한번 검사를 했고 백혈병 진단을 통보받았다. 당시 하염없이 눈물이 나면서 절망했던 기억이 난다.

Q.백혈병 판정을 받은 후 하루 일과가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

A.치료가 반복되는 일상의 연속이었다. 아침, 저녁 시간에 맞춰 약을 먹고 주사를 많이 맞았다. 가끔 골수 검사를 하기도 했지만 쉬는 날이면 그냥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게 대부분이었다. 아프기 전에는 하루 1시간 정도 게임을 했지만 병원에서는 게임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다만 게임 대신 수학 문제를 풀었다. 수학교재 이름이 아직도 기억난다. ‘중학생, 수능을 풀다’라는 책이었는데 아마 제목에서 매력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중학생 지식으로 고3 학생들이 보는 수능을 풀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심심할 때면 수학 문제를 풀면서 시간을 보냈다.

Q.인강도 많이 활용했다고 들었다.

A.그렇다.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추어탕을 파는 음식점을 하셨는데, 방과 후에는 추어탕 가게 2층에서 시간을 보냈다. 내 모습이 심심해 보였는지 어느 날 어머니께서 인강을 한번 들어보라고 권유했다. 처음에는 어머니가 시켜서 들었지만, 점차 재미를 붙여 스스로 학습을 해 나갔다. 이때 인강을 보면서 수학만 공부만 한 게 아니라 영어·중국어·일본어 등을 배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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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종임 조선에듀 편집장이 수능만점자를 만나 공부 노하우와 멘탈관리법 등을 질문하고 있다./유튜브 '교육대기자TV' 채널 캡처
Q.수능만점자의 첫 공부 시작이 궁금하다.

A.네 살 때 한자를 공부하면서 점점 학습습관을 길렀다. 당시 드라마 ‘대장금’이 인기였는데 항상 드라마 마지막 장면에 한자가 적힌 자막이 나왔다. 처음에는 단순히 글자가 예뻐서 흥미를 느꼈다. 어머니께서 ‘부수 214자’ 책을 사주셨다. 4급, 3급을 따고 2급으로 넘어갈 때 ‘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다’는 도전의식이 생겼다. 덕분에 초등학교 2학년 때 1급을 땄다. 그때 익혔던 한자를 많이 까먹었지만, 낯선 어휘를 보면 뜻을 유추할 수 있는 능력을 길렀다. 또한 이 경험으로 지금의 공부습관을 기를 수 있었다.

Q.어머니의 도움이 큰 것 같다.

A.그렇다. 무엇보다 공부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한 번은 엄마가 ‘넌 직업이 뭐니’라는 질문을 하셨다. 처음에는 내가 무슨 직업이 있느냐고 되물었는데 엄마는 ‘넌 학생이 직업이니까 뭔가를 얻으려면 공부를 해서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때 난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 어렸을 적부터 엄마는 대가 없이 물건을 사 준 적이 없었다. 내가 공부라는 일을 하고 성적이라는 금액을 전해줘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다. 

Q.혼자서 공부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지명 군이 목표하는 학습 방향성이 궁금하다.

A.우선 선행학습을 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중3 것을 보고, 나아가 고등학교 진도는 인강을 통해 배웠다. 조금씩 지식이 쌓이면서 대학생 수준의 수학책을 찾아서 공부했다. 주변에서 이렇게까지 공부하는 이유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간단하다. 내 공부는 결국 내가 해야 하는 거고, 안 하면 손해는 내 몫이기 때문이다. 일부 학생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자기통제를 못 해서 실패할 수가 있는데, 공부에 방해되는 요소가 있으면 스스로 버리려고 노력해야 한다. 

Q.그러나 이러한 자기 통제가 말처럼 쉽지는 않다. 

A.당연하다. 다만 최대한 외부적 요인을 피하라고 말하고 싶다. 나의 경우 강의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방법을 만든다. 일례로 인강 속 선생님이 진짜 내 옆에 있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화면 속 가상 인물이 아닌 선생님과 1:1 대면 수업을 한다는 생각이다. ‘만약 내가 딴짓을 하면 수업을 하는 입장에서 얼마나 상심이 클까’라는 생각으로 수업에 임한다(웃음). 생각보다 감정이입이 돼 집중이 잘 된다. 

나는 중학교 3학년 때 수능의 80% 정도 학습한 것 같다. 필수는 아니지만 중학생 때 일정 부분 실력을 쌓고 나서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선행을 했다고 자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lyk1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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