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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벌고 불리는 ‘경제적 생존 기술’, 이렇게 키워주세요”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2021.11.1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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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영재’ 키운 이은주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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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만난 이은주씨는 “아이와 하루에 한 가지씩 발전적이고 새로운 일을 시도한다”며 “발명을 하든, 게임 아이디어를 내든 매일 하다 보면 그게 쌓여 어딘가에서 터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근 이씨가 나선 도전은 책 출간. 경제 교육 노하우를 담아 ‘열네 살 경제 영재를 만든 엄마표 돈 공부의 기적’이라는 책을 펴냈다. /양수열 기자
제주도에 사는 중학교 1학년 권준군은 ‘경제 영재’로 이름났다. 주식에서 5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거뒀고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며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또래를 대상으로 10대 재테크 강연가로도 활동 중인 권군. 그가 등장하는 유튜브 영상마다 댓글이 달린다. ‘부모님이 누구니’

최근 권군의 어머니 이은주(39)씨와 마주앉았다. 이씨는 “안 그래도 요즘 자녀에게 어떻게 경제교육을 시켰는지 듣고 싶다는 학부모들의 연락이 많이 온다”며 웃었다.

◇경제교육의 골든타임은 ‘이때’
이씨가 권군의 경제 근력을 키워주기 시작한 건 10여년 전부터다. 평생 아이 곁을 맴돌며 금전적인 도움을 줄 생각이 아니라면 잘 벌고, 잘 불리고, 잘 쓰는 경제적 생존 기술부터 자녀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씨는 부모 품에 있는 스무살 때까지를 경제 공부의 ‘골든타임’이라고 여겼다.

“이때는 경제 공부를 시키면 그 내용을 스펀지처럼 잘 흡수해요. 생각의 틀이 굳어 있는 어른보다 훨씬 빠르고 적극적으로 내용을 받아들입니다. 부모가 먹여주고 재워주니 돈을 모으기에도 좋은 시기죠.”

연애만큼이나 경제도 글로 배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씨는 크고 작은 경제 활동에 아들과 동행했다. 은행에 세금을 내러 가거나 살집을 구하러 다닐 때, 세무사를 만날 때도 아들은 늘 함께였다. 집에 돌아와서는 배우고 느낀 점을 이야기하며 정리했다.

“집안의 경제 사정도 속속들이 얘기했어요. 월세, 전세, 자가 중 우리 가정은 어떤 주거 형태로 살고 있는지, 이사는 어떤 과정으로 가게 되는지 공유하고 개념을 알려줬죠. 간접경험을 하고 나면 나중에 성인이 돼 홀로서기 할 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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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쭈니맨’을 통해 10대를 위한 재테크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권준군. 이를 계기로 영국 로이터통신, BBC 방송과 인터뷰도 진행했다./유튜브 캡처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 되기
이씨의 남다른 경제 교육법은 또 있다.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이끄는 일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자녀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를 때 “장난감 회사 사장님이 되면 더 많은 장난감을 갖고 놀 수 있다”며 새로운 장난감을 함께 연구해보는 방식이었다.

생산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한 권군은 이씨의 사업장에서 미니카를 팔아보는가 하면 원하는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어 특허를 내기도 했다. 생산자가 돼 번 돈과 그간 가족 행사 등에서 친인척에게 받은 돈은 고스란히 주식의 씨드머니가 됐다.

이씨는 “종목은 준이가 직접 고르도록 했다”며 “본인이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 주식을 투자하더라”고 설명했다. “주식을 하면서 세상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어요.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국내외 정치, 경제, 사회 뉴스를 더 집중해 보게 됐죠.”

자녀의 성장을 위해서는 부모의 지식도 끊임없이 업데이트돼야 한다. 부모가 경제적 변화를 비롯해 세계의 움직임에 무관심하면 아이에게 지적인 자극을 줄 수 없어서다. 이씨의 경우 달마다 10여 권의 책을 읽고 틈나는 대로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면서 국내외 경제 정보와 트렌드를 살피고 있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우리 때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에요. 해왔던 대로 아이들에게 가르치면 성인이 돼 사회에 나갈 땐 도태될 수 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학교 공부는 기본이고 경제와 세상 공부도 지금부터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haj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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