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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아이…"감정을 이해하고 안정감을 주세요"

이영규 조선에듀 기자

2021.11.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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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교육대기자TV' 최치현 소아정신과 전문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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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현 소아정신과 전문의./유튜브 '교육대기자TV' 채널 캡처
“예민하고 비싼 악기를 연습하기 어렵다고 무디게 하는 연주자는 없어요. 연습만 제대로 하면 좋은 소리를 낼 수 있죠. 예민한 아이도 마찬가지예요. 부모의 노력에 따라 아이의 예민함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만지면 깨질 것 같은 유리처럼 섬세한 아이. 이러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예민한 기질을 다스리는 법을 고민할 정도로 아이의 예민함을 걱정하는 부모가 늘고 있는 상황. 이에 최치현 서울시보라매병원 소아정신과 전문의는 교육대기자TV 인터뷰에서 예민한 기질 맞춤 올바른 육아방식을 설명했다. 

Q.예민한 아이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가 부쩍 많아진 것 같다. 

A.최근 아이가 예민하다는 이유로 진료를 받으러 오는 부모가 늘었다. 예민함의 특징은 모두 달랐다. 초등학생은 ‘부모와 떨어지지 못한다’ ‘등교를 어려워한다’, 청소년의 경우 관계에 대한 문제가 많았다. 자녀의 행동을 좀더 이해하고 싶어하는 부모가 많아진 것이다. 

Q.이러한 예민함의 원인은 무엇인가.

A.우선 이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또래와 다른 성향을 보인다. 한번 울면 달래기 힘들거나 환경 변화에 유독 민감해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같은 원인은 선천적·후천적인 요소 모두 나타난다. 일례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아이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보고, 듣고, 자란 환경 모두 다르지만 이들의 성향은 똑같이 나타날 수 있다. 성격이라고 말하는 에민성은 타고났다는 것이다. 부모의 양육 태도로 인해 후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부모가 불안감이 많아서 아이를 혼자 두지를 못한다면 아이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경험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아이의 예민성을 키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부모의 과도한 걱정은 아이에게 ‘세상은 위험한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나아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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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현 소아정신과 전문의./유튜브 '교육대기자TV' 채널 캡처
Q.부모는 큰 죄책감을 느낄 것 같다.

A.예민한 특성 자체를 옳고 그름, 좋고 나쁘다는 개념이라고 말할 순 없다.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보물이 될 수 있고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식될 수 있다. 예민한 아이를 보면 분명히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 보통 우리는 눈치를 많이 보는 아이를 예민하다고 표현한다. 낯선 사람이 오면 엄마 뒤에 숨는 아이들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이러한 아이는 민감한 만큼 다른 사람의 표정이나 말을 정확히 파악한다. 관찰력이 좋다는 의미다. 그 이유로 또래보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 

Q.그러나 아이가 외부 자극에 민감한 만큼 육아가 쉽지 않을 것 같다.

A.예민한 아이를 키울 때 육체적으로 고된 것은 맞다. 아이의 예민한 특성을 고치고자 부모는 많은 노력을 하지만 쉽지 않다. 화가 나고 답답함을 느낀 부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이를 다른 또래와 비교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의 특성을 바꿀 수는 없지만 그 특성은 조절·통제할 수 있다. 일례로 아주 비싸고 좋은 악기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연주가 어렵다고 악기를 무디게 만드는 연주자는 없다. 더 훌륭한 소리를 낼 수 있게 연습을 많이 할 뿐이다. 예민한 아이도 마찬가지다. 이 아이들은 아주 민감한 악기이기 때문에 그것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줘야 한다. 예민함을 옳고 그름으로 따질 수 없다.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주고 안정감을 주는 것이 우선이다. 달래주고, 공감해주는 행동을 지속한다면 아이의 예민함을 서서히 조절할 수 있다. 

Q.부모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A. 아이가 불안할 때 부모와 더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이 불안감을 줄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를 강압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부모가 더러 있다. 아이를 지적하고 혼내면 오히려 불안감은 커진다. 중요한 건 공감해주는 능력이다. 어른이 보는 시선이 아닌 아이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행동이 필요하다. 

lyk1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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