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점수로 유리한 대학은?…"대학별 환산점수 잘 활용해야"
신영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10.26 10:53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자신에게 취약한 부분을 되짚고 보완하면서 희망하는 대학에 맞춘 전략적 준비를 병행해야 할 시기다. 특히 수능 직후에는 가채점한 점수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가늠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25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대학들이 수험생들의 성적 산출 시 원점수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원점수에 해당하는 활용지표(표준점수 또는 백분위, 등급 점수)에 따라 차이를 두고 있다. 이와 관련, 입시 전문가들은 "대학들이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달리해서 점수를 계산하기 때문에 어느 대학에 내 점수가 더 유리한 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상의 학생 둘을 놓고 비교해보자. A학생의 수능 영역별 표준점수의 합은 358점, 백분위의 합은 243점이다. B학생은 표준점수 합이 361점, 백분위 합이 244점이다. A학생의 경우 표준점수 합으로는 B학생보다 3점 부족하지만, 백분위 점수로는 1점이 낮다. 단순히 수능 활용지표로 본다면, A학생는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이 유리할 수 있고, 학생B는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이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판단은 비교하는 두 대학의 국어, 수학, 탐구 반영 비율이 동일하고 수능 활용지표만 다른 경우 해당된다. 비교 대학 간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를 경우 합산 점수만으로 유·불리를 판단할 수 없으니 유의해야 한다.

    대학별 환산점수에 따른 유·불리를 따져보자. C대학은 수학과 탐구영역 반영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D대학은 모든 영역을 25% 동일 비율로 적용하고 있다. 수학 영역과 탐구 영역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A학생은 국어 비율이 낮고 수학, 탐구 비율이 높은 C대학을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동일 반영 비율을 적용하는 D대학은 상대적으로 국어 성적이 좋은 B학생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 환산점수로 계산했을 때, A학생과 B학생의 격차가 D대학에서는 5.3625점이었지만, C대학에서는 0.25점으로 상당히 줄어들었다. 이 두 대학 모두 표준점수를 반영해서 성적을 산출했다.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을 지원한다면 A학생에게 더 유리할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수능은 당해 연도 난도에 따라 영역별로 다른 성적 분포를 보이기 때문에 과년도 입시결과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인에게 유리한 수능 조합으로 성적을 산출하는 대학을 모집 군(가,나,다 군)별로 2~3개씩 찾아 다른 경쟁 지원자들과 비교해 보면서 더 높은 환산점수가 나오는 대학을 중점적으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sy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