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교육과정 운영비, 지역·학교별 최대 30배 차이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10.19 17:41

-'2020 고교 유형별 예산 지원 현황' 분석 결과

  • 고등학교 교육과정 운영비가 지역과 학교 유형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과정 운영비는 교구와 기자재 구입 등 학교회계에서 학생의 교과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하는 각종 경비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 고교 유형별 학생 1인당 예산 지원 현황’을 분석, 19일 발표했다.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학생 한 명당 교육과정 운영비가 가장 많은 곳은 대전의 모 예술고로 39만원이었다. 반면 가장 적은 학교는 경북의 한 과학고등학교로, 이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비는 학생 한 명당 1187만원이었다. 두 학교 간 교육과정 운영비가 30배가량 차이 나는 셈이다.

    학교 유형이 같아도 지역마다 교육과정 운영비는 제각각이었다. 적게는 2배, 많게는 7배까지 차이를 보였다. ▲과학고 225만~1187만원 ▲일반고 83만~326만원 ▲외국어고 60만~373만원 ▲예술고 39만~302만원 ▲영재학교 237만~1132만원 ▲자율형사립고 60만~174만원 ▲체육고 444만~920만원이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과학고 가운데 학생 1인당 교육과정 운영비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북이었고, 적은 곳은 서울이었다. 영재학교에서는 부산의 비용이 가장  많았고, 서울이 가장 낮았다. 외고 중에서는 경북의 교육과정 운영비가 가장 많았다. 반대로 비용이 가장 적은 지역은 대전이었다.

    일반고를 살펴보면 교육과정 운영비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이었던 반면, 가장 낮은 지역은 경기로 확인됐다. 자사고 중 교육과정 운영비가 가장 많고, 적은 지역은 각각 울산과 충남이었다. 

    강 의원은 "고교 유형이 같음에도 학생 1인당 지원 금액이 7배 이상 차이 나고 세입 대비 투자 비중도 천차만별인 건 국민 입장에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면서 "학생들이 균형 있고 평등한 교육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aj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