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16~17세 백신 접종…"맞아도 안 맞아도 걱정"
신영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10.18 10:42

-16∼17세 백신 접종 시작…12∼15세 오후 8시부터 예약
-예방접종 증명서 제출 시 접종일 포함 사흘까지 출석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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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강모 씨는 자녀의 백신 접종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졌다. 백신을 맞히자니 부작용이 걱정되고, 안 맞히자니 등교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청소년 백신 접종을 자율에 맡긴다는 방침이지만, 학부모들은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강씨는 "백신을 접종했을 때와 안 했을 때 어느 쪽이 더 좋을지 모르겠다"며 "접종 후 부작용이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이라 불안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고등학교 1·2학년에 해당하는 만 16~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지난 17일 0시 기준 16~17세의 사전 예약률은 55.1%다. 전체 대상자 89만 8514명 중 49만 4908명이 사전예약을 완료했다. 이들은 다음달 13일까지 3주 간격을 두고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초6~중3에 해당하는 12~15세의 경우 이날 오후 8시부터 사전예약을 할 수 있다. 백신 접종은 다음달 1일부터다. 이들은 16~17세와 마찬가지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소아·청소년이 백신 접종을 받으려면 보호자가 함께 위탁의료기간을 방문해야 한다. 방문이 어려운 경우에는 보호자 동의서를 내야 한다. 동의서는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서 출력할 수 있다.

    백신 접종 후 고열·두통 등 이상반응이 나타날 경우 예방접종 증명서를 제출하면 접종일을 포함해 사흘까지 출석으로 인정받는다. 접종 후 사흘째부터는 의사 진단서를 내야 한다.

    백신을 맞지 않더라도 학교에서의 불이익은 없다. 부득이하게 백신 접종과 중간·기말고사 등 평가 기간이 겹치는 경우 시·도 교육청과 학교 규정에 따라 인정점을 100% 부여하기로 했다.

    다만 심근염·심낭염 등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만큼 정부는 12~17세의 경우 백신 접종 여부를 학생과 학부모의 판단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질병관리청, 시·도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이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상시 소통 체계를 구축하며 대응할 계획이다. 중증 이상반응이 나타난 학생에 대해서는 예후 관리를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관련 학생과 학부모의 우려가 있는 만큼 이날 오후 2시 10분 '코로나19 예방접종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열고 관련 사항을 상세하게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sy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