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영어권 학생도 수업 완벽하게 소화하도록…개인 역량 바탕으로 '학습 중심 영어' 가르쳐"
신영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10.18 07:52

-브랭섬홀 아시아 EAL 전담교사 인터뷰

  • 브랭섬홀 아시아 주니어 스쿨에서 만난 커리큘럼 코디네이터 제니퍼 케슬러(오른쪽) 교사와 EAL 전문교사 마라 한슨 교사./브랭섬홀 아시아 제공
    ▲ 브랭섬홀 아시아 주니어 스쿨에서 만난 커리큘럼 코디네이터 제니퍼 케슬러(오른쪽) 교사와 EAL 전문교사 마라 한슨 교사./브랭섬홀 아시아 제공
    브랭섬홀 아시아의 모든 수업은 철저하게 영어로 이뤄진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을 대상으로 EAL(English as an Additional Languag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영어 구사 능력을 높여 영어 수업이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교사 대부분이 EAL 교육을 필수로 받는다. 담임교사가 수업시간에 자연스럽게 도움을 주거나 EAL 전문 교사가 별도 수업을 기획하기도 한다. 브랭섬홀 아시아의 EAL 전담교사 마라 한슨(Mara Hansen)에게 EAL 교육법에 대해 들어봤다.

    Q.EAL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A.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이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 언어 교육 프로그램이다. 브랭섬홀 아시아 주니어 스쿨에는 5명의 EAL 전문 교사가 있다. 만 3~11세 학생들을 지원한다.

    Q.일반 외국어 교육과 다른 점은?

    A.EAL 교육은 교과 과정과 연계된다. 일반적인 외국어 교육은 상점에 가서 물건을 사는 등의 과업 중심(task-based) 교육이지만, EAL은 학습에 필요한 영어를 주로 가르친다. 학년별 커리큘럼과 학생들의 언어 수준을 바탕으로 교육이 이뤄진다. 따라서 담임교사와, 교과 담당 교사, 다른 전문 강사와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 EAL 교사는 이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계획을 세우고, 수업을 진행하고, 평가하고, 그 결과를 다시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Q.학생들의 언어 수준이 다 다를 것 같은데.

    A.브랭섬홀 아시아의 EAL 교육은 학생들의 현재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네 가지 영역에 대한 공식·비공식 평가를 통해 발달 상태를 파악하고 지원 방향을 계획한다. 구체적인 지원 방식은 각 학생의 부족한 점이 아니라 각 학생이 가진 역량을 바탕으로 결정된다. 아이가 못하는 부분을 찾아서 메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부터 출발하는 점이 다르다. 영어를 막 배우기 시작한 학생들은 읽고 쓰는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영어 사용이 익숙한 학생들에겐 에세이 작성법을 교육한다. 영어 문장을 막 읽기 시작한 학생에게 문장 패턴을 집중적으로 지도한 결과, 읽기 실력이 월등히 높아진 사례도 많다.
  • 브랭섬홀 아시아 캠퍼스 전경./브랭섬홀 아시아 제공
    ▲ 브랭섬홀 아시아 캠퍼스 전경./브랭섬홀 아시아 제공
    Q.EAL 교육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하다.

    A.학급 전체를 대상으로 하거나 소그룹으로 교육을 한다. 소그룹 지도는 언제든 가능하다. 교사마다 중점 지도 분야가 다를 수 있다. 언어에 초점을 맞추거나 교과 내용에 집중하는 식이다. 모든 EAL 교사가 한 수업에 들어가 여러 소그룹을 구성해 각기 다른 교육을 단계별로 진행할 수도 있다. 방법은 달라도 EAL 팀이 지도하는 모든 것은 결국 그 수업의 핵심과 연결된다. 수업에 앞서 전반적인 단원 계획을 세우고, 매일매일의 수업 계획도 짠다. 학생들이 배워야 할 내용에 단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보조 차트를 만들거나 빈칸을 채워 문장을 완성하는 자료, 그 밖에 다른 시각 자료들을 준비해 수업에 참여한다.

    Q.학생들에게 영어 실력을 높이는 방법을 소개하자면.

    A.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 많이 노출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는 의미를 만드는 도구인 만큼 아이들이 언어를 사용하고 의미가 통하는 환경을 경험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영어를 사용하는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영어책 읽기, 영어로 된 만화영화 보기, 영어로 팟캐스트 듣기, 영어로 게임하기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가 영어를 잘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을 때 효과적이며, 아이가 재밌어하는 것을 찾아서 시도하는 것이 가장 좋다.

    sk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