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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고사가 쉬웠든지 어려웠든지 아니면 평이했던지, 어느 모의고사라고 하더라도 부모님이나 선생님들께서는 항상 “일희일비하지 말아라”라는 이야기들을 하신다. 모의고사 성적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대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었다고 해서 우울해 하거나 자책한다면 실제 수능에서 성적이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반대로 기대를 충족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이로 인해 남은 기간 학업에 해이해진다면 수능 성적은 모의고사에 비해 하락할 수 있다.
지난 주 치러진 10월 모의고사의 경우 수학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한 문제 한 문제의 난이도가 높다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계산량이 많아서 시간 부족을 느끼는 학생들이 상당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데, 실제 수험생 커뮤니티를 둘러봐도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런데 이런 까다로운 시험을 경험하는 것은 그 결과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면 수능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까다로운 문제를 풀이해 보면서 나의 부족한 점을 찾을 수 있기도 하고, 또 이런 문제를 풀이해 보는 것 역시 평이한 문제에 대한 훈련 역시 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어떤 학생들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사설 모의고사들을 구매해서 풀이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남은 한 달 동안 까다로운 문제만 풀며 모의고사 연습을 하는 것은 그리 권하고 싶지 않다. 수능은 정해진 시간 내에 풀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어려운 문제만을 풀이하다 보면 시간 배분에 어려움을 겪게 되기도 하고, 또 까다로운 문제들이기 때문에 어쩌면 낮은 성적을 받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는 것인데, 수험생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높은 성적들과 비교하면서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경우들도 있다. 또, 내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다 보니 특정 과목 학습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다가 다른 과목 학습에 소홀해져서 전체적인 수능 학습 전략이 어그러지는 경우들도 상당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수능까지 남은 한 달 동안 어떤 문제를 풀이하느냐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풀이하는 문제가 평가원 기출문제인지 교육청 기출문제인지, 기출 위주로 복습을 하는 것인지 사설 모의고사들을 통해 새로운 문제를 접하는 것인지가 중요하기 보다는 그런 학습을 통해서 내 부족한 점을 찾고 이를 보충하는 기회의 시간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또,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일희일비 하지 말라”는 진부한 이야기처럼 본인 스스로를 믿고 학습에 열중하고 컨디션 조절을 위한 체력관리에 힘쓸 필요가 있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노력한 지난 시간들이 헛되지 않을 수 있도록 모든 수험생이 남은 한 달의 시간을 잘 보내기 바란다.
[진학사 홍성수의 '바른 공부'] 10월 모의고사 그리고 1달 남은 수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