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10명 중 3명 취업 사교육 의존
이영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9.13 13:52

-취업 사교육 현황 전년(18.3%) 대비 10%↑
-하반기 기업 67.8% "신규채용 없어"
-취준생 "구직난으로 취업 사교육 더 매진해"

  • 취업준비생(취준생) 10명 중 3명은 취업 사교육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좁아진 채용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자소서 작성, 면접 준비 방법 등 경험이 많은 학원의 전략에 따라가는 것이다. 

    13일 사람인이 지난 8월 2일부터 9일까지 취준생 10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취업 사교육 현황'에 따르면 취준생 27.9%가 취업 사교육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18.3%)보다 10%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간 취업 사교육에 드는 비용도 함께 증가했다. 지난해 취준생들의 연간 사교육 비용은 420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지난 8월까지의 기준으로 168만원이 상승한 588만원으로 집계됐다. 갈수록 좁아지는 채용문에 취준생들의 사교육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6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조사한 '2021년 매출액 500대 기업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답한 기업의 67.8%는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 기업들의 32.4%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악화 등의 이유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취업 사교육 경험이 있는 취준생의 66.9%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심각해진 구직난 때문에 취업 사교육에 더 매진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사람인은 취업 사교육이 취업 준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조사했다. 그 결과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62.4%·복수응답)란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빠른 시간 내 취업을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61.1%) ▲혼자 짚어 내기 어려운 부분을 알 수 있다(49.3%) ▲불안감 감소에 도움이 된다(26.1%) ▲강사, 업계 종사자 등 인맥을 쌓을 수 있다(14.4%) 등이 이어졌다.

    한편, 취준생들이 취업 성공을 위해 주로 받은 사교육 분야는 자격증 관련 교육(47.3%·복수응답)으로 나타났고 직무 관련 전문교육(33.4%)이 뒤를 이었다. 이어 ▲취업 컨설팅(28.4%), ▲토익 등 공인 외국어 시험(23.3%) ▲자소서 작성 교습(21.3%) ▲면접 스피치ㆍ이미지 메이킹(18.2%) ▲인적성, 필기시험 대비(11.8%) 등으로 나타났다.

    취업준비생인 김모(29)씨는 "혼자서 준비하기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더 효율적이라 생각했다"며 "높아진 취업 문턱을 넘기 위한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lyk12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