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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10명 중 9명은 입시를 잘 모릅니다."

이영규 조선에듀 기자

2021.09.0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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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교육대기자TV' 정영은 입시컨설턴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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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은 입시컨설턴트./유튜브 '교육대기자TV' 채널 캡처
대부분 부모는 자녀를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입시에 관심이 생기지만 과거와 달라진 요즘의 입시 체계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입시를 모르니 아이의 공부 지도에도 많은 애로사항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입시를 알면 아이 공부가 쉬워진다'라는 책을 펴낸 정영은 입시컨설턴트는 교육대기자TV와의 인터뷰에서 "자녀의 성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판단력을 우선 길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Q.자녀를 키워도 입시를 잘 모르는 부모가 많다고 하던데.

A.그렇다. 부모의 10명 중 9명은 중·고등학교 성적과 대입 등 교육체계가 바뀌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학력고사 세대였던 부모들이 과거의 기준으로만 판단해 자녀 입시의 새로운 정보를 파악하지 못해 생겨난 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입시 추세에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Q.최근 발간한 책에서는 '입시를 모르면 꼰대가 된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A.대부분 꼰대는 '나 때는 안 그랬는데' 등의 말버릇이 있다. 과거에 경험했던 자신만의 기준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것이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문·이과의 구분이 없어졌지만 몇몇 학부모는 '아뇨. 일정 부분 차이는 있을 거예요' '결국에는 문·이과로 나눠 평가가 갈리지 않을까요' 등의 말을 한다. 

잘못된 생각이다. 이미 통합형 수능이 올해부터 적용돼 곧 치른다. 그러나 많은 학부모는 '문과 학생들은 여전히 확률과 통계를, 이과 학생들은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하니까 결국에는 다른 거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한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실제 지난 3·6월 모의평가를 치렀을 때 생각보다 점수가 잘 안 나온 자녀의 성적을 보고 당황한 학부모가 많았다. 문·이과가 등급을 함께 내기 시작해 문과 학생들은 수Ⅰ·Ⅱ의 중요성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문과생들의 우선순위가 공통수학이 아닌 영어·사회일 것이라는 착각을 하는 부모 때문이다. 

또한 올해 고등학교 1학년부터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자소서)가 폐지됐다. 이에 대부분 부모는 '자소서를 쓰지 않아서 아이의 부담이 줄었다' '이제 내신이 중요해졌다' 등 1차원적인 반응만 보인다. 과거 학생부 상의 비교과 내용이 부족해도 자소서로 부연 설명이 가능했지만 올해 고1부터는 전략적인 비교과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는 부모가 많지 않다.

Q.이제는 학생부 그 자체만으로 경쟁력이 필요한 것 같다.

A.그렇다. 교육환경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여러 학교에서 진행하는 수업 중 아이들이 활동계획을 수립하고 보고서를 써 직접 수업내용을 연구하는 과정 등이 있다. 이제는 이런 활동이 중요해졌다. 그러나 자녀가 주말에 활동계획을 의논하려고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 하면 부모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 시간에 공부해' '그런 거 안 해도 대학 가는데 문제없어' 등의 말을 되풀이할 뿐이다. 내가 입시를 모르는 부모를 꼰대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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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은 입시컨설턴트./유튜브 '교육대기자TV' 채널 캡처

Q.자녀의 입시에 관심이 많은 게 부모다. 그런 부모들이 입시를 모른다니, 아이러니하다.

A.가장 큰 문제는 자녀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판단력이 부족한 것이다. 중학생 때 평균 90점을 받으면 자녀가 상위권 학생이라고 생각한다. 중학생 시절에 받은 높은 점수가 고등학교에 가서도 1, 2등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착각 때문이다. 이러한 부모들은 대개 고1 자녀의 첫 성적을 보고 '중학생 때 90점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는데 고등학교에서는 왜 성적이 떨어졌지' 등의 반응을 보인다.

우선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험 성적 체계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중학교 시험은 기본적으로 절대평가다. 절대평가의 목적은 아이들이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정도에 그친다. 중학생 때 90점 이상의 높은 성적을 받았어도 고등학교에서 4등급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을 부모들이 잘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Q.꼭 중학생 자녀가 받은 성적 수준을 몇 등급 아래라고 판단해야 하는가.

A.그렇다. 90점이 나왔다고 해도 이는 고등학교에서 3·4등급이라고 인지해야 한다. 반대로 100점을 받는다 해도 고등학교에서 1등급이 되는 것도 아니다. 요점은 '킬러 문제를 얼마나 잘 풀 수 있는가'다. 킬러 문제는 학생들의 변별력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높은 난도의 문제가 출제된다. 중학교 때는 많아야 두 문제 정도에 그치지만 고등학교. 특히나 내신 경쟁이 심한 명문 고등학교는 킬러 문제를 7~8문제까지 출제하기도 한다. 중학생 때 수학 시험을 15분~20분 만에 끝낸 상위권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이 킬러 문제 때문에 난항을 겪는다.

Q.중학교 때는 성적보다 '킬러 문제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A.정말 중요한 말이다. 한 가지 조언하자면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상위권을 목표하는 학생들은 심화학습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학생은 심화보다는 선행학습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물론 부모들은 자녀가 중학교 1~2학년 때에 심화학습을 강조하지만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는 시기가 되면 선행을 하는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해 어느 순간 선행에 큰 관심을 보인다.

개인적으로 선행은 학습 적용력·응용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국어, 영어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수학은 응용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의 경우 새로운 개념이 나왔을 때 이걸 체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심화보다는 가벼운 개념서 등으로 선행하면서 반복 학습을 하는 것이 아이들 공부에 도움이 된다. 

반면 응용력·사고력이 모두 좋은 상위권 학생들은 선행만 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반복 학습보다 킬러 문제를 정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말했듯이 변별은 킬러 문제에서 나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학부모들이 명심할 점이 있다. 고등학교는 교육이 누적되는 과정이다. 1학년 때 자녀가 제대로 된 학습능력을 기르지 못하면 2학년에 올라가서도 비슷한 성적을 보인다.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한다'는 말처럼 자녀의 수준을 우선 파악하고 정확한 학습 단계를 거치도록 옆에서 많은 조언을 해줘야 한다.

lyk1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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