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0명 중 5명 문해력 낮아…초등 1~2 수준
이영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9.07 10:25

-성인문해능력조사…비문해 성인 4.5%
-소득·학력 낮을수록 문해능력 격차 벌어

  • 대한민국 성인의 4.5%(200만명)가 기본적인 읽기, 쓰기, 셈하기를 어려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초등 1~2학년 수준의 학습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교육부·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지난 10월부터 올 1월까지 실시한 제3차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에서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두 기관은 3년 주기로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만4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문해능력 수준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문해력을 갖추지 못한 비문해 성인(수준1)은 4.5%(200만1428명)로 밝혀졌는데, 이는 제2차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차이가 난다. 

    교육부가 지난 2017년에 조사했던 성인 문해능력 수준 조사 결과, 당시 비문해 성인은 7.2%(311만1378명)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직전 조사에 비해 2.7%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문해능력을 수준별로 살펴보면 여전히 일상생활에 활용이 미흡한 수준(수준2)은 4.2%(185만5661명)로 초등 3~6학년 학습이 필요한 단계다. 이어 공공 및 경제생활 등 복잡한 일상생활에 활용이 미흡한 성인(수준3)은 11.4%(503만9367명)로 중학교 1~3학년 학습이 필요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중학교 학력 이상 수준의 문해력을 갖춘 성인(수준4)은 79.8%로 2017년보다 2.2%가 상승한 수치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러한 성인의 문해능력은 소득·학력 등에 따라 차이가 난다. 월 가구소득·학력이 낮을수록 문해능력도 낮게 조사됐다. 

    특히 학력별 격차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무학(無學)은 전체 66.9%가 수준1에 머무른 반면 수준4 이상은 8.5%에 불과했다. 반면 대졸 이상의 수준1은 0%이며 95.7%가 수준4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 가구소득별 격차로는 100만원 미만의 성인은 34.3%가 수준1에 머문 반면 500만원 이상은 1.6%에 불과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성인의 문해능력을 높이고자 2016년부터 각 지자체에서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초·중등 수준에 맞춰 기초문해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비문해 인구가 많다"며 "성인들의 문해능력 수준을 높이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lyk12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