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교사 10명 중 8명 "고1 수학에 행렬 부활 반대"
신영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8.27 13:45

-2022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에 대한 수학 교사 설문조사
-고1 수학 과정에 행렬 포함 동의한 교사 19.4%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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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수학 교사 10명 중 8명은 이 과정에서 수학 교사 의견이 반영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학교사모임연합은 최근 교육부의 '2022 개정교육과정 추진을 위한 수학과 연구보고서'를 현장 수학 교사들에게 공개하고 이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는 중·고등학교 수학 교사와 수학 교사 출신 교육 전문가 16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1.3%가 수학과 교육과정 개정 과정에서 수학 교사 의견이 반영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교사의 의견이 반영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8%에 불과했다. 

    수학교사모임연합 관계자는 "교사들의 부정적인 의견이 큰 이유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위한 기초연구가 올해 초 마무리됐고, 현재 2차 연구가 마무리되는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두 연구 과정에서 개정 교육과정에 대해 교사에게 의견을 묻는 절차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며 "교육부는 지금이라도 수학 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수용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교육부를 비롯한 유관 기관들은 2022년 하반기 개정 교육과정 고시를 목표로 개정을 추진 중이다. 교육부는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등 디지털 산업 사회에서 행렬이 정보를 정렬하고 처리하는 중요한 방식이라는 점을 들어 고1 공통수학에 행렬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고1 수학 과정에 행렬이 포함돼야 한다고 동의한 수학 교사는 19.4%뿐이었다. 수학 교사 66.3%는 행렬의 경우 선택과목에 포함해야 하며, 13.7%는 행렬을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했다. 
         
    가장 시급한 평가 개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수능 수학 절대평가'라는 응답이 전체의 57.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내신 수학 절대평가' 19.4% ▲'수능 수학 논술형 전환' 10% ▲'내신 수학 논술형 전환' 5.6% 순으로 나타났다. 

    수학교사모임연합 관계자는 "미래사회를 준비하기 위한 수학 교육보다는 수학이 어렵고 흥미가 없어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수포자 해결을 위한 제도적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며 "수학이 변별도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수능과 내신 수학 절대평가, 더 나아가 수능 자격고사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y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