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 홍성수의 '바른 공부']수시, 상향지원이 답일까?
기사입력 2021.08.23 09:26
  • 이제 곧 2022학년도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9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원서 접수가 이루어지는데 대학에 따라 원서 접수 마감일자나 시간이 다르고, 또 자기소개서 입력기간 역시 다르기 때문에 원서 접수 전, 꼭 이를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수시 원서 접수는 언제 하는 것이 합격에 유리할까? 사실 원서 접수를 언제 하느냐는 합격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다만 경희대 입학전형연구센터에서는 “대입 원서접수 시간대별 합격률 및 등록률 차이 분석 연구”를 발표했었다. 이에 따르면 원서접수 시간대별 지원자 대비 합격자(합격률)는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과 실기전형에서 수시 1일(첫째 날) > 수시 2일(둘째 날) > 수시 3-1일(셋째 날 경쟁률 공개) > 수시 3-2(셋째 날 경쟁률 미공개) 순으로 높았다고 한다. 대체로 전형유형과 무관하게 원서접수 시간이 빠를수록 지원자 대비 합격자(합격률)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 이는 수시 원서접수를 빠르게 했기 때문에 대학이 이에 가산점을 주기 때문은 아니었을 것이다. 학생부 경쟁력이나 성적 등에 자신이 있는 학생들이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모집단위에 자신감을 가지고 빠르게 원서 접수를 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아무튼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둔 바로 지금이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을 가장 많이 만나게 되는 시기인데, 상담하다 보면 올해 특히 상향지원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물론 항상 상향지원에 대한 관심은 많았다. 내가 가진 성적이나 역량에 비해 다소 선호도 높은 대학에 합격하는 것에 대해서 누가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있을까? 다만 예년에는 상향지원의 의미를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어디에 한 번 지원해 볼 수 있을까’와 같이 접근했었다면, 올해는 ‘학령인구가 많이 줄어서 이 정도 성적으로도 인서울 대학에 합격할 수 있지 않을까’와 같이 조금 더 큰 기대심리를 가지고 상담에 임하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다. 작년 정시에서 상당히 낮은 성적으로 지방거점국립대학에 합격한 케이스들이 크게 이슈가 되었고, 인서울권 대학 역시 교과 전형 합격자 성적이 5등급대까지 내려가는 모집단위들도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상향지원은 권하고 싶지 않다. 물론 올해 역시 상당히 낮은 등급으로 선호도 높은 대학에 합격하는 케이스는 나올 것이다. 하지만 이는 큰 행운이 따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지, 과거 입시결과를 분석한다고 해서, 올해 경쟁률을 해석한다고 해서 어떤 대학의 어느 모집단위에 “빵꾸”가 날지를 찾을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그간 학령인구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던 추세였지만, 작년과 올해 6월 모의평가 응시생 수를 비교하면 올해 응시생은 399,818명으로 전년보다 4,332명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02 월드컵 베이비의 힘이라고나 할까.

    수시 지원을 위해서는 먼저 나의 기대 수능 성적과 내신 성적을 확인해야 한다. 굳이 정시로 합격할 수 있을 만한 대학보다 선호도 낮은 대학에 수시 지원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고, 교과 성적으로 합격할 수 있을 만한 (수능 최저가 없어서 특별한 변수도 없는) 대학으로만 여섯 장의 수시 카드를 사용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가장 효율적인 수시 원서 배분은 여섯 장의 카드 중 2~3장 정도는 정시나 교과 전형으로 합격할 수 있을 만한 적정권의 대학에, 나머지 2~3장 정도는 그 보다 다소 선호도 높은 대학에, 그리고 또 남은 1~2장의 카드는 어려움이 클 수도 있겠지만 선호도가 높은, 내가 꼭 한 번 지원해 보고 싶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제 수험생활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수시 원서 접수가 끝나면 마음이 해이해지는 경우들이 있지만, 올해 수험생 여러분들은 수험생활의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보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