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대입 자소서 ‘공동체 위한 경험’은 이렇게 쓴다
기사입력 2021.08.17 09:49
  • 대입 자기소개서 공통 2번 문항은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과 이를 통해 배운 점 ’이다. 올해 고3 수험생들은 코로나 방역으로, 지난 해 등교가 불안정해지면서, 동아리 등의 모임활동에서부터 개별 봉사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2번 문항에 쓸 소재가 태부족이라는 하소연이 잦다. 먼저 학생부에 나와 있는 자신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이하 행특)을 읽어보길 바란다. 1년간 학생을 꾸준히 관찰해온 담임교사의 서술에서 자신도 몰랐던, 공동체 생활에서의 특성을 발견할 수도 있다. 1학년과 2학년의 행특을 자세히 보고 학교생활의 경험을 떠올려보면 자소서 2번 문항의 소재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행특에서 시작해 동아리활동 또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조별 수업활동도 자세하게 써보길 바란다. 봉사활동도 비록 참여시간이 많지 않지만 지속적인 활동이 있다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지금 자소서 2번 문항을 쓰고 있다면 다음 사례를 참고하기 바란다.

    # 고교시절 협력과 봉사의 체험을 통해 발전적 자아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는 사례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학교에서 00 호스피스병원으로 수차례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그 중 1학년 때 제일 처음 가서 경험한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에는 죽음을 눈앞에 둔 말기 암 환자들을 대하는 게 불편했습니다. 환자들은 저희를 반겨주셨지만 곧 돌아가실 분들이라는 생각 때문에 괜히 다가가는 것도 많이 망설여졌고, 병실에서 찬양을 불러드릴 때도 진심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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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저의 이런 생각과 태도는 병원에 구급차 한 대가 왔다간 후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구급차가 왔는데도 병원 분위기가 너무 평화로워서 ‘환자가 이송되었나보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구급차는 방금 환자 한 분이 돌아가셔서 온 것이었습니다. 제가 계단 청소를 하고 있던 바로 그 순간에 환자가 죽음을 맞이한 것을 알게 된 후, 죽음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인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자 환자들이 나와는 달리 죽음이라는 상황에 놓였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환자들을 배려하지 못하고 외면하려고만 한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들의 시간을 저와 함께 보낸다는 생각에 00 호스피스 병원 봉사활동에 큰 책임감을 느꼈고, 환자들에게 추억할만한 소중한 기억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에 찬양, 청소 모두 최선을 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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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스피스병원 봉사활동과 함께 학교에서 호스피스 봉사교육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00 봉사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국내외 호스피스 의료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웰 다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방식’이 복지의 주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을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사람들의 죽음의 질 향상을 위해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활성화 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이를 통해 의료복지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00학과에 입학하여 국내 호스피스 의료의 체계를 만드는데 힘쓰고 싶습니다.

    # 학급 멘토링 활동 중 노력과정과 협력의 의미를 깨닫게 된 과정을 서술한 사례

    저희 학급에서는 반 친구들이 각자 멘토, 멘티가 되어 공부를 가르쳐주는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물리와 00 과목의 멘토로서 각 과목마다 한명의 멘티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처음에 선생님께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하셨을 때 저는 너무 기뻤습니다. 평소에 친구들의 질문을 받아주는 것을 좋아해서 교직을 진로 희망으로 가질 정도로 멘토링 활동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떄문입니다. 하지만, 멘토링 활동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올바른 개념들을 버벅거리지 않고 깔끔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개념 공부가 완벽하게 되어 있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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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매 시간 멘토링 활동이 끝나고 멘티들의 칭찬 한마디를 들으면 뿌듯했고 피로를 잊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멘티들과 이 개념은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좋을지, 이 문제는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해야 효율적일지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토론하면서 저와 멘티 모두 한 걸음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리Ⅱ 역학 단원에서 충돌 문제를 해설하던 중 멘티 친구가 이 문제는 운동량 보존, 운동에너지 보존으로 푸는 것 보다는 완전 탄성 충돌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 속도 보존으로 푸는 것이 훨씬 빠르고 효율적일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이 방식대로 문제를 해결하니 저의 풀이보다 간결하게 해답이 도출되는 것을 보고, 서로의 지식을 나누는 과정에서 더욱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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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 사고를 통해 각자의 의견을 말하며,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들은 모아 극대화하는 협력의 중요성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