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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부모 모두를 위한 올바른 성교육 방법은?

이영규 조선에듀 기자

2021.08.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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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교육대기자TV'] 손경이 성교육 전문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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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이 성교육 전문가./유튜브 '교육대기자TV' 채널 캡처
아이에게 꼭 필요하면서도 난감한 교육이 있다. 바로 '성교육'이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성에 눈을 뜨는데, 이때 부모는 자녀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해야한다. 그러나 '성'이란 단어만 들어도 부끄럽거나 민망해 하는 부모가 많다. 성교육 전문가 손경이 박사는 ‘부모가 올바른 성교육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Q.최근 성교육에 관심을 갖는 부모가 많아진 것 같다.

A.그렇다 과거 #METOO 운동 때도 관심이 있었지만, 최근 디지털 성폭력 범죄가 급증해 부모들이 자녀의 성교육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됐다. 사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부모가 아이들의 성 문제를 학교가 아닌, 집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여러 엄마들이 '우리 아이 핸드폰에 이상한 영상이 있다' '내 아이가 단톡방에 야한 사진을 올렸다' 등의 상담을 요청하기도 한다. 부모들은 자녀의 이런 행동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부쩍 성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

Q.성교육에도 시기적절한 시기가 있지 않은가.

A.좋은 지적이다. 성교육도 골든타임이 존재한다. 실제 성교육이 법정의무교육으로 정해져 5살부터 성폭력 예방 교육을 받아야만 한다. 성교육은 배워야 할 부분이 4단계로 나뉜다. 우선 1단계인 5살은 남녀의 성기 이름과 성 주체성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2단계는 9살로 본격적인 성폭력 예방 교육에 들어가는데, 이때 배워야 할 것이 바로 '젠더교육'이다. '남자답게' '여자답게'가 아닌 '나답게' '너답게' 등 상호존중법이 들어간 성인지 과정을 알아야 한다. 이어 3단계인 12살~15살은 신체에 변화가 올 시기라 남녀의 신체적 특성에 대한 올바른 학습이 이뤄져야 한다. 마지막 4단계는 16세~19세로 성병·피임·임신·출산 등이 내용을 성인이 되기 전 배워야 한다.

Q.이런 신체적 변화에 대해 어떤 성교육을 하면 좋은가.

A.우선 성교육과 관련된 동화책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 '이건 남자 몸이고, 저건 여자 몸이야' 등을 알려주면서 성기의 이름, 역할, 나아가 몸의 기능까지 교육해야 한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뿐 아니라 남녀의 신체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쌓게 된다. 자녀가 10살이 되면 2단계 교육으로 넘어가 사춘기 후에 오는 신체적 변화를 설명해야 한다. 한 번에 너무 많은 성교육을 시키는 것보다 나이에 맞는 단계적 교육을 진행해야 아이들은 이를 완벽히 숙지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건 '역질문'이다. 부모가 아는 내용을 먼저 가르치면 안 된다. 우선 자녀가 인지하고 있는 성 지식은 무엇인지 정보를 입수해야 한다. '너는 어디까지 알고 있니' '어떻게 알았어'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등 부모는 아이의 생각을 먼저 읽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간혹 아이보다 성교육을 더 부끄러워하는 부모들이 있다. 이는 자녀교육에 있어서 좋지 않다. 일례로 아이가 '엄마, 정자는 어딨어?' '엄마, 난자가 뭐야? 등을 질문한다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올바른 성 지식을 정확히 알려줘야 한다. 만약 아이가 답변을 잘하면 칭찬해주고,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있으면 바꿔줘야 한다. 아이의 성교육은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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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이 성교육 전문가./유튜브 '교육대기자TV' 채널 캡처
Q.그러나 부모는 자녀와 '성'에 대한 소통을 하기 쉽지 않다. 

A.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우선 일상생활에서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연습이 중요하다. 대부분 부모는 성교육을 위해 ‘성’만 공부하려고 하는데, 잘못된 방식이다. 자녀와 일상적인 대화를 먼저 시작해야 한다. 왜냐하면 성 이야기만 하면 부끄럽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부모가 많기 때문이다. 먼저 함께 밥 먹고, 취미 생활을 하다가 아이의 문제를 파악해 고민을 들어주는 과정을 거치면 성 문제는 자연스럽게 아이 입에서 나오게 된다.

Q.만약 아이가 사춘기라면 일상적인 대화도 어렵지 않은가.

A.물론 그렇다. 그 이유로 부모는 아이를 키울 때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과거 나는 내 아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기 위해 한 가지 규칙을 정했다. '아이에게 사랑보다 신뢰를 주자'였다. 개인적으로 사랑보다 더 높은 가치는 신뢰라고 생각한다. 신뢰가 깨지면 모든 게 깨지기 때문이다. 실제 나는 가정폭력으로 남편이랑 이혼했다. 사랑은 했지만 신뢰가 무너지니 그 사람을 믿을 수 없었다. 나중에는 사랑도 생기지 않았다. 그때의 경험으로 나는 아들에게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절대 거짓말 하지마' '거짓말하면 신뢰가 깨져 엄마가 널 믿지 못할 거야' 등 아들과의 신뢰를 중시했다. 좋은 아들로 키우기 위한 나만의 목표가 있던 것이다.

부모들도 사춘기 아이와 대화함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녀를 키울 때 '목표'를 정해야 한다. 나는 아이를 키울 때 목표를 정하고 그에 맞는 교육을 반복했다. 덕분에 아들과의 관계가 돈독해졌고, 이런 관계가 잘 유지돼 성교육도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우선 아이를 키우는 목표를 정하라. 그리고 아이가 잘 따라올 수 있도록 옆에서 지도를 해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Q.특이하게 아들의 성교육을 위해 함께 '야동'도 봤다고 들었다.

그렇다. 한 번은 내 개인정보가 모 사이트에 쓰였다는 문자가 온 적이 있었다. 내 아들이 야동을 보려고 내 개인정보를 사용한 것이다. 일단 한 달을 지켜봤다. 그 후 아들에게 전화해 "너 00사이트에서 야동 보니까 좋아?"라고 물었다. 그때 내 아들이 한참 당황했다.(웃음) 그리고 아들에게 '거짓말하면 너와 신뢰가 깨질거야' '언제부터 봤고, 어떻게 보게 됐어' 등을 물었다. 이때 아들도 '자신도 끊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고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때 내 아이에게 올바른 교육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들에게 야동 10개를 엄선해서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방에서 아들과 불 끄고 함께 야동을 봤다. 그러더니 아들이 '친구랑 볼 때는 재밌었는데, 엄마랑 보니까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아이가 나에게 솔직히 말한 것이다. 내가 아이를 위해 목표했던 신뢰를 내 아이는 끝까지 지켜줬다.

과거 야동을 처음 본 아이들은 상담한 적이 있었다. 아이들은 '누워있으면 천장에서 여성들이 뛰어온다' '여성의 몸이 벗은 것처럼 투시돼 보일 때도 있다' 등 모두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자녀가 이런 고민을 한다면 이를 빨리 지우도록 도와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활동성'이다. 일단 밖으로 나가 다양한 경험을 해야한다. 일례로 캠프를 가거나. 꽃 사진을 찍고, 동물을 키우는 등 여러 활동이 성 문제를 겪는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Q.그러나 대부분 부모들은 아이가 야동을 보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A.그래서 툭 터놓고 얘기해야 한다. 많은 아이는 자신이 야동을 봤다고 솔직히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난 내 아들과 여렸을 때부터 신뢰를 약속했다.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가 개선될 수 있었고, 내 아이도 나에게 신뢰를 받아 왔다. 아이와의 믿음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엄마들은 아들 문제를 아이 아빠에게 맡기는데, 자녀의 성별과 관계없이 아이에게 발생한 문제를 부모 모두가 도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환경이 향후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준다.

lyk1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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