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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웨인(역마차), 율 브리너(황야의 7인), 게리 쿠퍼(하이 눈), 폴 뉴먼(내일을 향해 쏴라)….
이들의 공통점은? 유명한 서부극의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스타들이라는 것? 맞다. 그러나 동시에 또 다른 공통점이 하나 있다. 모두 폐암으로 사망했다는 점이다.
폐암은 폐 조직에 악성 종양이 생긴 것이다. 폐 자체에 암이 생기면 원발성 폐암이라 하고 다른 곳에서부터 전이됐다면 전이성 폐암이라 한다. 원발성의 경우 90% 이상이 흡연 때문이다.
또 폐암은 크게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으로 분류한다. 소세포암은 폐암의 약 15~20% 정도를 차지하는데, 빨리 번지며 뇌, 림프절, 간장, 부신, 뼈 등으로 잘 전이되는 악성 암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의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 암이 한쪽 폐와 가까이에 있는 림프절에서 발견되는 제한기와 다른 신체의 장기에까지 전이되는 원격전이기로 나뉜다.
비소세포암은 편평상피암(扁平上皮癌) 대세포암, 선(線)편평상피암으로 분류한다. 이 중 편평상피암이 남성 전체 폐암 중 60%를 차지한다. 암세포가 퍼진 정도에 따라 잠복암, 0기, 1기, 2기, 3기, 4기로 나눈다.
잠복암은 암세포가 가래 속에서 발견되지만, 근원지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다. 0기는 기관지를 덮는 세포의 세포층 일부에만 있는 조기 단계다. 1기는 암이 전이되지 않은 단계이고 2기는 암이 림프절로만 전이된 상태다. 3기는 다른 장기로는 전이되지 않았지만, 심장이나 식도가 있는 부분의 림프절로 전이된 단계다. 마지막으로 4기는 뇌, 간장, 뼈, 부신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다.
폐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초기에 발견이 쉽지 않다. 폐암 환자 중 평균 5~15%만이 무증상일 때 진단을 받는다.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자각 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 객혈,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이다.
또 성대마비에 의한 쉰 목소리, 안면 또는 상지 부종(팔다리 등이 붓는 것), 삼킴 곤란 등이 발생할 수 있고 흉곽 외 전이 증상으로 뇌 전이에 의한 두통과 신경 증상, 골 전이에 의한 골 통증과 병적 골절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외에 비특이적 증상으로 체중 감소, 식욕부진, 허약감, 권태, 피로 등이 있다.
일단 모든 암은 한곳에서 발생해 장소를 옮기면서 전이되는 특성이 있는데, 필자는 암의 본질을 임파구의 반란으로 본다. 임파구라는 것은 백혈구의 한 종류로서 내 몸을 지키는 국군인데 오히려 반란을 일으켜 정부에 맞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또 내 몸의 면역체계 통제를 받지 않고 제멋대로 증식해 폐 건강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한다. 모든 암이 그렇지만 폐암은 특히 더하다. 따라서 발병 초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마땅히 검색돼 처치됐어야 할 암세포가 검문소를 요행히 피해 숨어서 증식을 거듭하는 것이다.
대개는 2억 개 정도의 암세포가 증식되면 1cm 정도의 크기를 보여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이미 암세포의 덩어리도 하나의 세력을 이루어 만만치 않게 면역세포와 대항하게 되고, 이때라도 내 면역시스템이 확연하게 암의 정체를 파악하면 더 이상의 악화는 막을 수 있으나, 이때에도 여전히 면역체계를 속이고서 증식을 계속하게 되면 말기 암을 향하여 치닫게 된다.
핵심의 치료 요령은 한시바삐 편도선의 건강을 확실히 해 내 몸 최대의 임파선인 편도선이 임파계 전체에 암세포의 위험을 알리는 일이다.
군대 용어 중에 ‘졸면 죽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보초병이 경계 근무 중에 졸고 있다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적에게 죽임을 당한다는 뜻인데 문제는 그다음이다. 즉 보초병의 죽음은 개인의 죽음이지만 이로 인해 적이 진지에 몰래 잠입하면 전 부대가 몰살의 위험에 처한다.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의 전초기지 편도선의 역할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편도선이 건강하지 못하면 졸고 있는 백혈구를 양산해 적의 잠입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다.
결국, 편도선의 건강이 핵심인데 그 열쇠를 쥐는 것이 바로 폐다. 폐가 건강하면 편도선이 건강해지고 편도선이 건강하면 백혈구가 건강해 적의 잠입을 사전에 막아낸다.
그럼 폐가 건강해지는 핵심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폐를 깨끗이 하는 것, 즉 청폐(淸閉)다. 청폐를 통해 폐가 건강해지고 이로 인해 편도선이 건강해지면 두 눈 초롱초롱한 임파구가 보초를 섬으로써 암세포의 더 이상의 자유로운 통행을 막아 전이를 예방할 수 있다.
[서효석의 건강칼럼]졸면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