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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출제기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모의평가의 난도는 전반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평가원은 지난 3일 치러졌던 2022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6점이었다. 작년 6월 모평(139점)보다는 7점, 수능(144점)보다는 2점 높았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와 평균 성적과의 차이를 나타내는 점수. 시험이 어려워 평균 점수가 낮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가고, 반대로 시험이 쉬워 평균 점수가 높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도 146점으로 작년 수능(가형 137점, 나형 137점)보다 9점 높았다. -
절대평가로 치르는 영어영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1등급(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5.5%였다. 작년 수능에서의 비율(12.66%)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EBS교재와 직접 연계한 지문이 없어지면서 수험생에게 과거 상대평가 때와 동일한 학습부담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채점 결과 자료에는 국어와 수학 선택과목별 응시자 비율도 담겼다. 국어 화법과작문 응시자 비율은 72.2%, 언어와매체는 27.8%였다. 수학 응시자 가운데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이들의 비율은 55.4%로 절반 이상이었다. 이어 미적분 37.1%, 기하 7.5% 순으로 집계됐다.
평가원은 선택과목별 응시자의 표준점수 분포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수험생에게 혼란을 주고 진로, 적성이 아닌 성적의 유불리를 따져 과목을 선택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해서다.
이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선택과목별로 달라지는 원점수 대비 표준점수를 알려줘야 한다”며 “그래야 수험생들이 본인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수능 최저기준을 고려해 수시 지원 대학을 고를 수 있다”고 했다. 임 대표 역시 “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아 수능 원서접수 시 수험생이 선택과목을 결정하는 데 상당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6월 모평에 응시한 수험생은 39만9818명이다. 재학생은 34만2630명, 검정고시 합격자를 포함한 졸업생은 5만7188명으로 조사됐다. 개인별 성적표는 30일 시험을 접수한 곳에서 받을 수 있다.
hajs@chosun.com
올해 첫 평가원 모평, 국영수 모두 어려웠다
-평가원, 6월 모평 채점 결과 발표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분포는 미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