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학교서 BTS 활용한 한국어 교재 배운다
신영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6.10 13:16

-교육부, 해외 초·중등학교 위한 교육과정 개발
-한국어 채택 학교 2년 새 1495개→1669개
-BTS 콘텐츠 접목한 보조교재도 연말까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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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가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교육과정을 개발·확정하고 이를 토대로 교재 개발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교육부가 교재 개발에 나선 건 각국의 초·중등 한국어 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최근 한류 등 영향으로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어를 채택한 해외 초·중등학교가 늘어나는 추세다. 교육부에 따르면, 한국어 채택 학교는 2018년 28개국 1495개교에서 지난해 39개국 1669개교로 늘었다.

    이번 한국어 교육과정 개발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중심으로 60여 명의 한국어 교육 전문가들이 연구·검토진으로 참여했다. 온라인 공청회, 검토·자문위원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개발 완료됐다. 

    교육과정은 주요 한국어 채택국에서 외국어 교육 기본 틀로 활용되는 유럽공통참조기준(CEFR)을 준용했다. CEFR는 유럽의회가 유럽 각국에서의 언어교육을 체계화하기 위해 개발한 언어교육 프레임워크다.

    CEFR은 학생 성취기준에 따라 6개 등급(A1~C2)으로 나뉘지만, 한국어 교육과정은 세부등급을 추가해 총 10개 등급으로 구분했다. 이는 고등학교 이하 학교에서 제2외국어 과목의 수업시수가 적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아울러 교육부는 한국 문화·역사 요소를 심화·보충하는 문화 교재,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교재도 개발 중이다. 특히 한류 콘텐츠 활용 교재는 방탄소년단(BTS) 콘텐츠를 접목해 개발할 방침이다. 올 연말까지 교재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교재에는 정보무늬(QR 코드)를 넣어 온라인 동영상으로 해당 내용을 제공한다.

    기존 자체 한국어 교육과정을 가진 신남방 4개국(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의 경우 현지 교육당국과 협의해 현지 언어와 문화, 교육과정을 반영한 맞춤형 교과서·교재를 개발할 예정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제통용성을 갖춘 한국어 교육과정과 학습자 중심 교재는 현지에서 한국어 정규과목 채택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어 교육 교육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y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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