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 10명 중 8명 “학급당 원아 수 16명 이하여야”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5.26 11:03

-전국 유치원 교원 4681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실제 학급 유아수, ‘20명 이상’인 경우 53%

  • 전국 유치원 교사 10명 중 8명가량은 학급당 적정한 원아 규모를 ‘16명 이하’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는 20~23일 전국 유치원 교원 46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26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적정 학급 규모를 ‘16명 이하’라고 답한 교원은 전체의 28.9%로 가장 많았다. 이어 ‘12명 이하’(24.9%), ‘14명 이하’(23.6%), ‘18명 이하’(13.6%), ‘20명 이하’(9%) 순이었다. 전체의 77.4%(3623명)가 적정 학급 규모를 16명 이하라고 응답한 셈이다.

    그러나 실제 담당하는 원아 수는 이보다 많았다. 현재 학급의 유아수가 ‘15명 이상’이라고 답한 교원 비율은 절반 이상인 75.6%였다. ‘20명 이상’인 경우는 53%로 집계됐다. ‘25명 이상’의 학급을 담당하는 비율도 16.8%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과밀 학급으로 인한 어려움도 물었다. 그 결과 ‘실내교육활동과 체험학습 운영의 어려움’이라고 대답(2개까지 복수 응답 가능)한 비율이 59.2%로 가장 높았다. 학급당 유아 수가 많으면 개별적인 교육과 지원을 충분히 제공하기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안전사고 발생 비율 증가’(51.9%),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구조와 감염 대응체계 구축의 어려움’(30.9%) 등의 응답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또 유치원 교사들은 교육활동을 저해하는 과도한 행정업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현재 담당하고 있는 유아학비, 시설 유지·보수, 환경개선 업무 등을 교사가 담당해서는 안 된다는 비율이 각각 90% 이상이었다.

    이들은 행정업무 과중을 해결하기 위해 행정실 등 행정 전담기구 인력을 추가로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유치원 교사들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소한 학급당 학생수 감축과 행정업무 경감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haj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