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19 한국직업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직업대분류별 평균소득(연봉)이 제일 높은 직업군은 ‘보건·의료직’(6,727만원), ‘경영·사무·금융·보험직’(5,196만 원), ‘연구직 및 공학 기술직’(4,629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직업은 1억 4,490만원으로 기업 고위임원이었다. 그 다음은 정신과의사(1억 3,626만원), 성형외과의사(1억 3,130만원), 외과의사(1억 2,562만원), 산부인과의사(1억 2,562만원), 비뇨기과의사(1억 2,533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소득 순으로 보면 10위 이내의 직업 중에서 80%를 의사 직종이 차지했다. 대학 전공 선택이 직업과 무관하지 않은 만큼, 의대 진학에 대한 열풍은 앞으로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호에는 중등 맘들이 궁금해 하는 의대 입시에 대한 질문들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 의대 입시, 어떤 고교를 선택해야하나?

의대 입시에 강한 상위권 고교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전국형 자사고인 상산고와 외대부고, 광역형자사고 중에서는 휘문고, 세화고, 양정고(서울), 경신고(대구), 해운대고(부산) 등이, 일반고 중에서는 단대부고, 강서고(서울), 낙생고, 화성고(경기) 등이 한해 평균 40명에서 많게는 200명 내외까지 자교생을 의과대학으로 진학시키고 있다. 이들 고교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자사고와 일반고를 불문하고 정시 실적이 좋은 학교들이라는 점이다. 의대 입시에서 성공하려면,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인 ‘수능’ 준비와 관련한 공부환경이 잘 되어 있는 학교인지를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다.  

# 주요 과목을 선택하지 않으면 의학계열 종합전형에서는?

입학담당자가 대입에서 서류를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이하 종합전형)은 여전히 수시에서 비중이 크다. 의대 수시 전형 내에서 종합전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2학년도 대입기준으로 약 45.7%이다. 의대에 진학하려면 고교 교과과정의 기본구조부터 잘 짜야 할 필요가 있다. 고교 1학년 첫 학기가 지나고 나면, 고2 때 수강할 일반선택과목과 진로선택과목을 미리 선택하게 된다. 그런데 의학계 지원자의 경우, 학교가 개설했음에도 불구하고 생명과학 Ⅱ나 화학 Ⅱ를 이수하지 않으면, 학생부 평가 시에 중대한 감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과학과목은 위계가 있으므로, 과학 Ⅰ과목을 이수하지 않으면, 동일한 과학 Ⅱ 과목을 수강할 수 없게 되므로, 과학 과목의 선택 시 위와 같은 점을 꼭 유의해야 한다.

# 의대 합격 수능 기준에 못 미치면 다른 최상위 대학은?

수능 중심인 정시 기준으로 서울대, 연세대, 가톨릭대 등 최상위권 의대에 합격하려면, 영어(절대평가)를 제외한 국어, 수학, 과학탐구 등의 전체과목에서 1~2 개 이내로 틀린 정도여야 한다. (주: 해당 학년도 수능 난이도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다.) 그 외 전국 의과대학 기준으로 넓게 잡더라도 수능에서 5개 내외로 틀린 정도의 수험생들이 의대 정시에 합격한다고 보면 된다.

의대를 제외한 최상위 대학 이공계는 어느 정도여야 합격이 가능할까? 서울대는 과학탐구 Ⅱ 중 한 과목 이상을 필수로 선택하기 때문에 일률적 비교는 어려우나, 최상위학과인 수리과학부나 컴퓨터공학과는 수능 틀린 개수로 4개 내외, 연세대, 고려대의 인기학과인 전기전자공학부나 컴퓨터 관련학과 등도 7개 내외 정도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의대와 최상위 대학 인기학과는 간발의 차이로 보면 된다. 국내 대입환경에서 이공계 상위층은 이처럼 두텁게 자리 잡고 있다. 고교 진학을 앞둔 중등 수험생은 다가올 여름. 겨울 방학기간을 활용하여, 기초 과목의 실력을 잘 다질 수 있도록 지금부터 학습로드맵을 설계하기를 권한다.

<표> 2019 한국직업정보 보고서 직업별 평균소득(연봉) 순위 (단위 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