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재고 입시 요강이 발표됨에 따라, 2022학년도 고입의 막이 올랐다. 이 중 올해부터 시행되는 ‘영재고 의. 약학계열 대학 진학 희망 시 제재방안’은 고입 수험생들에게 뜨거운 감자다. 제재안을 살펴보면 “일반고 전출권고, 학점제 생활기록부인 영재고 학생부가 아닌 석차등급이 표시된 ‘학생부 Ⅱ’ 제공, 영재학교 추가 교육과정 미기재, 장학금 환수 등”이 중심이다. 즉 영재고 학생들이 의학계열로 진학의사를 밝힐 시에 현실적 불이익을 줌으로써 실제적으로 의학계열 진학을 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도가 뚜렷하다.

영재고, 과학고 의대 진학 금지, 고입 변수로 작용

이에 맞추어 지난 5일 국회 교육위소속 강득구 의원 등은 영재고 뿐 아니라 과학고를 포함해서 의학계열로의 진학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고등교육법 제 33조에 관한 개정 법안을 발의했다. 개정 법안의 개요는 33조 ‘입학자격’에 ⑤항을 신설한다는 것이다. 동일조문의 상위 조항을 살펴보면 대학 입학자격은 고교 이상, 대학원 입학 자격은 학사 이상 등의 내용들인데, 이에 “영재고, 과학고를 졸업한 이는 의과대학, 한의과대학, 치과대학, 약학대학에 입학할 수 없다.”는 조항을 추가하는 것이다. 법안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특목고인 영재고와 과학고 취지에 맞는 당연한 귀결이라는 측과, 아직 어린 학생들이 고교 재학 중 진로가 바뀔 수도 있는 데 과도하게 전공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반응도 있다. 법안만으로 보면 의학계열 입학금지내용이 워낙 포괄적이라, 수시전형 뿐 아니라 정시전형에의 지원까지 모두 금지하는 것인지는 추후 시행규칙 등이 나와야 명확해지리라 본다. 법안이 통과되면 경우에 따라 일반고로 전학하거나, 많지는 않겠으나 자퇴 후 검정고시를 응시하는 사례도 증가하리라 본다.

진로 못 정한 영재고, 과고 준비생, ‘자사고, 일반고’로 눈길
자연계 희망 중학생은 ‘과학중점학교’ 진학 고려해 볼만

작금의 대학입시 상황에서 의학계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 층 대부분이 최상위권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약학대학 학부 입시가 부활하면서 소위 의치한약, 즉 의학계열의 진학을 꿈꾸는 수험생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영재고, 과학고 의학계열 진학 금지’ 발표로 진로를 확실하게 정하지 못한 영재고, 과학고 준비생들이 자사고와 일반고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국 자연계 수험생들의 교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공산이 크다.

한편 의학, 공과대학, 자연과학대 등의 자연계 진학을 희망하는 고입 수험생들은 학군 내 과학중점학교로의 진학을 노려볼 만하다. 작년부터 고교정보블라인드가 서류심사에서부터 반영되고 있는데,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눈에 띄게 수시 진학 실적이 향상된 과학중점학교가 상당하다. 과학중점학교는 과학과목에서 별도의 심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학생부의 교과 세부능력특기사항, 진로활동 등을 보면 상대적으로 학생부 기록 들이 세밀한 편이고, 학생 개개인에 대한 평가내용도 구체적이라 비교우위가 있다.

<표> 서울시 과학중점 고교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