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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로 신고하자” 리얼돌 체험방에 발 벗고 나선 부모들

하지수·오푸름·신영경 조선에듀 기자

2021.05.1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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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 무방비로 노출된 리얼돌 체험방<下>
-맘카페에서 체험방 위치, 담당자 연락처 등 공유
-제대로 된 성교육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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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를 본떠 만든 성인용품 리얼돌. 최근 리얼돌 체험방이 주택가 곳곳에 자리잡으며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김종연 기자
리얼돌(신체를 본뜬 성인용품) 체험방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학부모들도 대책 마련에 발벗고 나섰다.

13일 지역별 학부모 커뮤니티 등에서는 리얼돌 체험방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체험방의 위치와 사진, 민원을 넣을 구청 담당자 연락처 등이다.

‘교복파는 곳과 영화관 있는 건물 근처라 아이들 눈에 쉽게 뛴다’ ‘학원가에 리얼돌 체험방을 홍보하는 입간판이 세워져 학생들이 오가다 볼 수 있다’ 등의 이유를 대며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고등학교 2학년 딸을 둔 인천의 한 학부모는 “지역 학원가에 리얼돌 체험방이 운영된다는 사실을 접하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며 “만약 아이들이 호기심에 업소 주변을 둘러볼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시민 단체인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의 이종배 대표 역시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이 리얼돌 체험방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건 문제”라면서 “적절한 규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아직 성 정체성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교육부는 최근 경찰청에 관련 행정기관과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불법으로 설치된 시설이 있으면 자진 폐업 유도나 시설 철거를 하는 등 조치해달라고 요청했다. 공인중개업소 등에도 리얼돌 체험방이 교육환경보호구역 내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다시 한 번 안내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는 반응이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의 강미정 공동대표는 “심각한 사안인데도 교육당국에서는 단순하게 재화를 판매하고 유통하는 방식으로만 문제를 바라보는 것 같다”며 “리얼돌이 아이들에게 끼칠 영향에 대해 교육부 차원에서 좀 더 심도 있게 생각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동·청소년 시민단체 탁틴내일의 이현숙 성폭력상담소장은 “리얼돌 체험방 허가 문제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전까지 적어도 학교나 학원처럼 아이들이 자주 다니는 곳 주변에 리얼돌 체험장이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학부모들이 감시 활동을 벌이고 구청에 문제를 제기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리얼돌 체험방을 없애는 데 급급하기보다 올바른 성교육을 실시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이야기한다. 배정원 대한성학회 회장은 “체험방만 없애는 건 수영을 가르쳐주지 않고 무조건 물가에 가지 말라고 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학교 주변에 리얼돌 체험장을 오픈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건강한 성문화에 대해 알려주는 게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haj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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