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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등교수업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중고생이 생활습관과 학습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초중고생 6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어린이날 맞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생활 불규칙적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등교일수가 줄어들면서 중고생이 초등생보다 더욱 불규칙한 생활환경에 노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24.2%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반면 초등생은 9.3%만이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학교에 오지 않는 날 매일 점심을 먹는지’에 대해 초등생은 72.8%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중고생은 57.5%가 ‘그렇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학교에 오면 점심 급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는 응답은 초등생(36%)보다 중고생(44.7%)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도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 유행 이후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었다’고 응답한 초등생은 41.4%, 중고생은 53.1%로 나타났다.
◇학교 공부도 더 어려워졌다고 느껴
중고생들이 학습에서 겪는 어려움도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학교 공부가 더 어려워졌는지’에 대해 초등생은 24%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중고생은 37.7%가 ‘그렇다’고 했다.
당초 학력격차 해소방안으로 제시된 줌(ZOOM)이나 구글 미트(Meet) 등을 활용한 실시간 화상수업에 대한 선호도도 높지 않은 편이다. ‘실시간 화상수업이 좋다’고 답한 초등생은 21.8%, 중고생은 17.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원 등을 통한 학습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예전보다 학원 등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더 늘어났는지’에 대해 초등생 24.8%, 중고생 24.2%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한희정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초등생 돌봄에 대한 관심에 비해 중고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성장과 발달, 학습의 주체로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의견을 좀 더 다양하게 반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lulu@chosun.com
“코로나19 유행 이후 중고생 생활습관·학습 어려움 겪어”
-실천교육교사모임, 초중고생 685명 대상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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