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 홍성수의 '바른 공부'] 벼락치기로 좋은 성적을 받겠다고?
기사입력 2021.04.19 09:00
  •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간혹, 벼락치기에 성공해서 우수한 성적을 받는 학생들이 있는 것 같이 보인다. 매일 같이 게임을 즐기던 친구가 시험을 며칠 앞두고 반짝 공부한 것 같은데, 나와 다르게 우수한 성적을 받는 것을 경험하기도 하고, 채점 시간에 “하루 밖에 공부 안 했는데 몇 개 안 틀렸다.”면서 자랑질을 늘어놓는 것을 듣고 있노라면 부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학생들 중 진정한 의미의 벼락치기를 한 학생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정말 시험 직전에 잠깐 집중해서 공부한 학생들은 작은 편이고, 대다수의 학생들은 평소에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공부를 하거나, 잠깐씩이라도 수업 내용을 복습하거나, 아니면 다른 건 안 해도 숙제라도 스스로 열심히 하고 있던 학생들이 시험을 앞두고 문제 풀이나 암기에 집중한 것을 가지고 “벼락치기 했는데 생각보다 잘 봤네.”라고 했을 가능성이 높다.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벼락치기로 하루 이틀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는 이야기이다.

    다만 ‘그러니까 이번 주 혹은 다음 주로 다가온 1학기 중간고사를 벼락치기 해서는 안 돼. 포기하면 편하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당연하게도, 벼락치기 공부라고 하더라도 좀 더 나은 성적을 받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당연히 남은 기간이라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아예 포기하는 것보다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것 아닐까?

    그럼 남은 짧은 기간 어떻게 하는 것이 그래도 조금 더 효율적인 공부가 될 수 있을까?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공부다. 이 때, 매우 여러가지 사항이 선택지에 오를 수 있다. 먼저 어떤 과목을 집중 공략할까에 대한 선택을 해야 한다. 이 때에 객관식 문항이 많은 과목을 고를지, 앞으로 진로에 좀 더 어울리는 과목을 고를지, 시험을 어렵지 않게 내기로 유명한 과목을 고를지 등 여러 기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때, 암기에 그치지 않는 수학과 같은 과목은 벼락치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좋은 성적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 않으니 암기 과목 위주로 선택을 하는 것이 조금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목표 점수에 대한 선택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100점을 받아야겠다고 목표를 세운다면, 그건 욕심이고 또 그런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 하다가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인 목표를 세울 필요가 있다. 단, 여기서 100점이 아닌 현실적인 점수를 목표하자는 이야기를 ‘공부를 좀 덜 해도 된다.’는 식으로 받아 드려서는 안 된다. 공부 분량, 혹은 난이도에 대한 설정을 분명히 하고 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시험 범위의 모든 것을 다 공부할 수는 없으므로 사소한 것까지 모두 암기하려 하기 보다는 중요한 내용만을, 좀 더 이해하기 쉬운 범위를 먼저 공부하는 것이 낫다.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것은 한 번의 시험으로 한 학기의 성적이 산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곧 다가올 중간고사 뿐만 아니라 수행평가, 기말고사 모든 점수가 합산되어 최종 성적이 되므로 중간고사 준비가 다소 소홀했다고 해서 포기할 필요는 없다. 중간고사 대비는 미리 하지 못했지만, 남은 수행평가, 기말고사 등을 잘 준비하여 치른다면 이번 학기에도 우수한 성적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