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 불리 드러난 고3 학평… “변별력 커진 수학 대비해야”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4.16 14:27

-서울시교육청, 15일 학평 채점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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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DB
    지난달 치러진 서울시교육청 주관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채점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학평은 달라진 수능 체제를 반영한 첫 시험. 우려했던 대로 문·이과 통합형 수학에서는 문과 학생들이 이과 학생에 비해 불리했던 것을 파악됐다.

    ◇수학서 문과·이과 유·불리 나타나

    서울시교육청이 15일 내놓은 3월 학평 채점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번 시험에는 전국 1874교 34만6950명이 응시했다. 1등급 구분 표준점수(등급컷)은 국어 131점, 수학 139점이었다.

    올해 ‘공통+선택과목’ 체제가 도입된 국어와 수학에서는 과목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국어 선택과목 비율은 ‘화법과 작문’ 약 74%, ‘언어와 매체’ 26%로 집계됐다. 수학에서는 ‘확률과 통계’(60%), ‘미적분’(33%), ‘기하’(5%)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국어에서는 선택과목 간 원점수 평균이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언어와 매체는 100점 만점에 59.85점, 화법과 작문은 58.13점으로 두 과목 간 차이는 1.72점에 불과했다.

    다만 수학에서 문과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의 원점수 평균은 30.54점으로 일반적으로 이과 학생들이 보는 미적분(50.58점), 기하(44.14점)보다도 10점 넘게 낮았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의 1등급 비율은 약 3%로 조사됐다. 전년도 수능의 영어 1등급 비율이 12%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4배 정도 차이가 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일반적으로 1등급 비율의 적정선은 7~8%”라면서 “그만큼 3월 학평에서 영어의 난도가 높았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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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학평 채점 결과 영역별 원점수 평균과 표준편차./서울시교육청 제공
    ▲ 3월 학평 채점 결과 영역별 원점수 평균과 표준편차./서울시교육청 제공
    ◇학업 역량 등 파악해 선택과목 골라야

    입시 전문가들은 성적표를 받아든 고3에게 “학평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학습 성취도를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누구나 본인의 취약 과목이나 단원이 있을 것”이라면서 “5월까지 교과서와 문제집에서 그 단원의 문제만 골라 풀며 기본 학습을 마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학습하다 보면 단원별 문제 유형이 저절로 눈에 보인다”고 덧붙였다.

    선택과목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현재로서는 선택과목별 유·불리를 예단할 수 없기 때문에 본인의 흥미와 학업 역량, 지원 학과, 학습량 등을 고려해 과목을 고르고 EBS 교재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특히 변별력이 커진 수학 과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문과 학생들은 종전과 비교해 0.5~1등급 정도 성적이 밀릴 것에 대비해 다른 영역에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입시 전문가들은 다가올 중간고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수시에서 3학년 1학기까지의 내신 성적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3 때는 주로 진로선택과목 중심으로 수업이 이뤄져 석차 등급이 나오는 과목 수가 적다”며 “1~2학년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 등급이 나오는 과목의 성적을 잘 받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부교과전형을 준비한다면 목표 대학의 진로선택과목 반영 여부와 방법도 꼼꼼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건국대와 숙명여대, 한양대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한국사 중 상위 3과목의 진로선택과목 성취도만 반영한다. 반면 고려대와 연세대는 전 교과의 성취도를 보는 식이다.

    우 소장은 “대학, 과목마다 반영 여부나 방식이 다르니 대학 홈페이지나 담당 교사를 통해 내용을 미리 파악하고 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haj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