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사범대 통폐합 문제로 몸살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4.09 11:24

-‘교원양성기관 역량 진단’서 C등급 받아
-인원 감축에 세 학과 통합…학생들 반발

  • 한국외대 전경./조선일보DB
    ▲ 한국외대 전경./조선일보DB
    한국외국어대학교가 사범대 인원을 감축하고 일부 학과들을 하나로 묶어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이 커 학과 통합 과정에서의 진통이 예상된다.

    9일 한국외대에 따르면, 이날 학교법인 동원육영회는 이사회를 열고 사범대 신설 학부제 추진과 정원 감축 문제를 논의한다.

    신설 학부제 추진은 지난 2월 발표된 ‘교원양성기관 역량 진단’ 결과로 야기됐다. 당시 교육부가 내놓은 교원양성기관 역량 진단 결과를 보면 한국외대 사범대는 전국 45개 사범대 가운데 유일하게 C등급을 받았다.

    이로 인해 한국외대는 2022학년도부터 교원 양성 정원을 기존보다 30% 줄이기로 했다. 추가로 사범대 소속 5개 교육학과 중 독일어와 중국어, 프랑스어교육과를 외국어교육학부로 통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소규모 학과의 경우 정원을 줄이면 과 유지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학생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과를 학부제로 바꾼다고 해서 재정의 규모가 유의미하게 감소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이 같은 조치는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하다는 게 학생들의 주장이다.

    사범대 학생회 관계자는 “통폐합을 했을 때 어떤 점이 개선되는지 학교 측에서 명확하게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는 학과 통합이 아닌 교육과정에 대한 개선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만학과 통폐합을 강행할 시 대학 최고의 심의, 자문기구인 대학평의원회가 열리는 날 학생회 차원의 공동행동을 할 계획이다. 더불어 교육부에 학생의 뜻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는 사실을 알리는 민원도 제기하기로 했다.


    haj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