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직업계고 졸업한 취업자 5명 중 1명은 입사 후 6개월 내 퇴사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3.31 10:09

-교육부, 2020년 직업계고 졸업자 유지취업률 첫 조사 결과
-직업계고 유형 중 마이스터고 유지취업률 82.1%로 가장 높아

  • 지난해 6월 열린 '2020 대한민국 고졸 인재 일자리 콘서트'에서 학생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는 모습. /조선일보 DB
    ▲ 지난해 6월 열린 '2020 대한민국 고졸 인재 일자리 콘서트'에서 학생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는 모습. /조선일보 DB
    2020년 직업계고를 졸업한 취업자 22.7%는 입사 후 6개월 내에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유지취업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직업계고 졸업자의 유지취업률을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직업계고 졸업자의 취업을 질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직업계고 취업 지원 정책 수립의 기반으로 삼으려는 취지에서 실시됐다.

    이번 조사 대상은 지난해 직업계고 졸업자 중 4월 1일 기준 보험가입자 2만4858명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0년 직업계고를 졸업한 직장 취업자가 6개월 후에도 자격을 유지하는 비율은 77.3%(1만9219명)로 나타났다. 22.7%(5639명)는 입사 후 6개월 이내에 퇴사한 셈이다.

    학교 유형별로 살펴보면 마이스터고 졸업자의 유지취업률이 가장 높았다. ▲마이스터고 82.1% ▲특성화고 76.6% ▲일반고 직업반 74.1% 순이다.

    학교 소재 지역별 간 차이도 두드러진다. 서울, 부산, 대구, 세종 등 광역시 소재 학교의 유지취업률(79.3%)은 비광역시 소재 학교의 유지취업률(75.7%)보다 높았다. 광역시와 비광역시 간 차이는 3.6%p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81.7% ▲대전 80.8% ▲인천 79.6% ▲경기 78.3% 등 4개 시도의 유지취업률은 전체 유지취업률보다 높았다. 나머지 13개 시도 소재 직업계고의 유지취업률은 전체 유지취업률과 같거나 더 낮았다.

    성별에 따른 유지취업률은 여성이 6.1%p 더 높게 나타났다. 남성 졸업자의 유지취업률은 74.8%, 여성 졸업자의 유지취업률은 80.9%다.

    교육부는 올해 직업계고 졸업자에 대해서도 공공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한 취업률 조사를 실시하고, 오는 10월에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지취업률과 관련해서는 취업자를 대상으로 6개월 뒤, 12개월 뒤, 18개월 뒤 등 3차례 조사를 실시하고 사업장 종사자 규모별 유지취업률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교육부는 직업계고 졸업자의 상황 분석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공공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취업통계 조사 체계를 개편하고 시범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발표한 2020년 1~2월 직업계고 졸업자의 취업률은 50.7%였다. 유형별로는 ▲마이스터고 71.2% ▲특성화고 49.2% ▲일반고 직업반 31.6% 순이다.

    한편, 교육부는 고졸 인재의 취업과 사회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2021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을 올해 상반기 중 수립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lul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