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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온라인 클래스 오류 한 달째 계속… 교사·학생 불만 가중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2021.03.3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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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교육교사모임 설문조사 결과, 교사 86% ‘불만족’ 응답
-“개학 후 한 달 간 수업권 침해… 현장 고려해 소통해야”
-학생 78.6% ‘수업 듣기 불편’, 49.1% ‘화상수업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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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온라인클래스 홈페이지 캡처
“교과목방에서 새로고침을 수차례 눌러야만 강의가 뜹니다. 선생님이 화상수업을 열었는데 학생이 들어갈 수 없거나, 수업 중에도 튕겨나가는 학생이 항상 있어요. EBS 온라인 클래스를 열심히 준비했다고 하는데, 그동안 뭘 준비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한 달 이상을 EBS 온라인 클래스 때문에 허비했습니다. EBS 온라인 클래스 기능 오류로 인해 교사는 학생의 말을 신뢰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민감한 출결문제를 신뢰에 의존해 처리하게끔 해선 안 됩니다.”

“EBS 온라인 클래스 홈페이지에 날마다 기능 개선 사항을 적은 팝업이 뜨는 걸 보면 짜증이 납니다. 교사들은 당장 수업이 제대로 돌아가느냐가 중요한데, 아직 기능 개선이 계속 이뤄져야 하는 플랫폼을 써야 한다는 거죠. 결국 EBS 온라인 클래스가 아닌 줌으로 모든 수업을 다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됐지만, EBS 온라인 클래스 오류로 인한 학교 현장의 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실제로 EBS 온라인 클래스를 이용하는 교사 572명과 학생 47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 29일 발표했다.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 86.2%는 이번 학기부터 운영된 새로운 EBS 온라인 클래스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교사가 EBS 온라인 클래스를 통한 수업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기능상의 오류’를 경험한 교사는 83%, ‘사용상의 불편함’을 겪은 교사는 82.1%에 달했다.

교사들은 현재 EBS 온라인 클래스 개발과 운영의 문제점(중복 응답)으로 ▲현장 적용 후 발생한 오류 상황 파악 미흡 76% ▲학생·교사의 활용 환경 고려 부족 75.5% ▲미개발된 시스템의 현장적용 72.7% 등을 차례로 꼽았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교육부와 EBS는 지난 한 달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사나 학생들에게 사과 한마디조차 없다”며 “신뢰를 쌓아가며 관계를 형성해야 할 개학 후 한 달간 학교 구성원들은 비자발적 베타테스터가 되어 수업권을 침해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는 학교에 적용할 시스템을 개발할 때 IT 전문 교사 자문단보다 실제 그 시스템을 사용할 구성원을 통해 실질적인 자문을 받아야 한다”며 “현장을 고려하고 교사와 소통해달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EBS 온라인 클래스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생은 41.3%로 나타났다. 특히 ‘수업 듣기가 불편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78.6%에 달했다. 실제로 수업에서 겪은 불편함(중복 응답)으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었는데도 진도율이 100%가 안 됐다 69.3% ▲선생님이 올린 동영상 재생이 제대로 안됐다(오디오/비디오) 42% ▲시간표가 제대로 뜨지 않아 강좌를 찾기 힘들었다 35.9% 순으로 나타났다.

‘화상수업이 불편하다’는 응답도 49.1%나 됐다. 화상수업이 불편한 이유로는 ‘화상수업이 끊기거나 수업에서 튕겼다’(69.8%)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화상수업에 들어갈 수 없었거나 화상수업을 찾기 어려웠다는 이유가 뒤를 이었다.

박정현 인천 만수북중 교사는 “EBS 온라인 클래스는 쌍방향 수업 체제에 적합한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기능을 개선하더라도 교사와 학생들이 학기 초가 아닌 중간에 기능을 하나하나 익히며 활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lul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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