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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학교 입학생 ‘수도권 쏠림’… 67.6% 서울·경기 출신

신영경 조선에듀 기자

2021.03.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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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영재학교 입학생 출신 중학교 분석 결과
-해당 지역 출신보다 서울·경기 출신 4배 이상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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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득구 의원 제공
올해 전국 영재학교 신입생 10명 중 7명이 수도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상당수는 ‘교육 특구’ 출신으로 조사돼 영재학교 입학에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학년도 전국 영재학교 입학생의 출신 중학교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영재교육을 위해 지정·설립된 고등학교 과정 이하의 학교를 말한다. 현재 영재학교는 전국에 8개교가 있다. ▲경기과학고 ▲광주과학고 ▲대구과학고 ▲대전과학고 ▲서울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한국과학영재학교 등이다. 

조사 결과, 올해 전국 영재학교 입학생(828명) 가운데 서울·경기지역 출신 입학생은 560명으로, 전체 입학생의 67.6%를 차지했다. 영재학교 입학생 10명 가운데 7명가량이 수도권에 쏠려있는 것.

학교별로 보면, 부산에 있는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경우 서울·경기 출신이 69.4%로 부산 출신(16.1%)보다 4.3배 많았다. 대전과학고와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도 서울·경기 출신이 각 지역 출신 입학생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재학교 입학생 출신 중학교의 시·구를 분석한 결과, 서울·경기 지역 출신 입학생의 63.9%가 이른바 ‘교육 특구’ 출신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강남구(25.5%), 양천구(12.8%), 서초구(9.0%), 송파구(8.4%), 노원구(5.3%)’순이고, 경기 지역은 ‘고양시(19%), 성남시(18%), 용인시(12%), 수원시(10%), 안양시(8%)’순이었다. 

영재학교 입학생 가운데 수도권·교육 특구 출신이 많은 이유는 사교육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영재학교는 1단계 서류평가와 2단계 지필평가, 3단계 대면평가를 시행하는데, 이 중 2단계 지필평가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그러나 영재학교는 그동안 지필평가에서 중학교 교과과정 수준을 벗어난 선행 문제가 출제돼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교육부는 영재학교 입학생 중 특정 지역 쏠림과 사교육 심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영재학교 간 중복지원을 금지하는 등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2월에는 고교 과정 이하인 영재학교 입학전형 시험에 중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나는 문제가 출제되지 않도록 ‘영재교육진흥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강 의원과 사걱세는 “현행 입시 전형은 사교육 의존도가 매우 높고 부모의 경제력에 의해 입학이 좌우된다”며 “교육부가 개선방안을 내놨지만, 문제의 주요 원인인 지필평가 방식의 입학시험을 유지하면서 지역 인재 선발 비율을 학교 자율에 맡기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지원자가 속한 광역시·도의 영재학교 1곳 지원 ▲입학전형에서 지필고사 폐지 등의 보완 대책 ▲시도교육청 산하 영재발굴센터 신설을 통한 영재 선발방식 혁신 ▲위탁교육 형태로 영재학교 체제전환 등 중장기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y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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