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육계서 ‘미얀마 쿠데타 반대, 민주주의 지지 성명’ 잇따라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3.09 11:12

-문다세 성명 발표에 국내외 활동 교육가 2457명 참여
-미얀마 관련 세계시민교육 수업운영안 7종 개발·공유
-노옥희 울산교육감 “학생 구금·폭행, 미래를 죽이는 것”

  • 지난 8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 민주주의 지지 성명'을 발표한 문다세가 공유한 세계시민교육 수업운영안 자료 중 일부. 최근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목숨을 잃은 19살 소녀 치알 신의 모습이 담겨 있다. /문다세 제공
    ▲ 지난 8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 민주주의 지지 성명'을 발표한 문다세가 공유한 세계시민교육 수업운영안 자료 중 일부. 최근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목숨을 잃은 19살 소녀 치알 신의 모습이 담겨 있다. /문다세 제공
    최근 미얀마 내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교육계에서도 미얀마 내 쿠데타를 반대하고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성명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문화다양성교육, 다문화교육, 세계시민교육을 함께하는 대한민국 교육가들의 열린 네트워크인 ‘문다세’는 지난 8일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육가 2457명의 이름으로 미얀마 내 쿠데타를 반대하고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성명은 한국어·미얀마어·영어로 발표됐으며, 미얀마 시민에게도 전달될 예정이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지난달 1일 발생한 군부 쿠데타에 대한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 군부가 유혈 진압에 나서면서 국제사회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문다세는 “1948년 유엔에 가입한 미얀마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세력은 아동, 학생, 교사, 시민을 무차별 폭행하고 살상을 저지르고 있다”며 “유엔헌장은 물론 아동권리협약과 인권선언을 짓밟으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치는 시민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다세는 “2457명의 교육가가 원하는 것은 세계시민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을 교육목표로 하는 대한민국 정부가 미얀마 군부 세력을 규탄하고 민주주의 회복에 적극 나서는 것”이라며 “그것이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역사를 배우는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큰 교육이 되기 때문이고, 맨몸으로 쿠데타에 맞서는 미얀마 교사와 학생, 시민을 ‘더는 죽지 않게 하는’ 방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성명을 발표한 문다세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맞서는 민주시민운동과 관련한 세계시민교육 수업운영안 7종도 개발해 무료로 공유하고 있다. ▲지금 미얀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나? ▲미얀마 상황 이해하기 ▲미얀마와 나의 연결고리 등이다. 문다세는 “교육가들은 각자의 현장에서 이번 사건을 우리나라 교육과정에 명시된 ‘세계시민교육’의 주제로 삼아 학생,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고, 민주주의와 세계 평화를 위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4일 노옥희 울산교육감도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노 교육감은 ‘미얀마의 미래를 죽이지 말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는 구금된 학생들을 즉시 석방하고 시위대에 대한 폭력 사용을 중단하라”며 “학생들을 가두고 죽이는 것은 미얀마의 미래를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 교육감은 또한 “미얀마를 포함해 전 세계 196개국이 비준한 유엔 아동권리협약 제19조는 18세 미만 아동에 대해 ‘당사국은 모든 신체적·정신적 폭력, 상해나 학대 등 혹사나 착취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입법적·행정적·사회적·교육적 조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청소년 아동에 대한 폭력과 살인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목숨을 걸고 맨몸으로 저항하는 미얀마의 교사, 학생들과 모든 시민에게 연대의 뜻을 전한다”며 “미얀마의 평화와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lul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