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기업도 ‘SKY캐슬’…창업자 학벌 편중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3.03 11:09


-국내 유니콘기업 115개사 창업자 조사 결과
-서울대·연대·고대, 카이스트 출신 전체 48%

  • 국내 유니콘기업 창업자 절반 가까이가 카이스트와 ‘SKY(서울·고려·연세대)’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CEO스코어는 3일 국내 유니콘(예비·아기유니콘 포함)기업 115개사의 창업자 123명의 출신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유니콘기업은 기업 가치 10억 달러(한화 약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출신 대학이 확인된 창업자들은 총 90명. 이 중 서울대 출신이 18명(2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카이스트(10명) ▲연세대(9명) ▲고려대(6명) ▲한양대(4명) ▲포항공대(3명) 순이었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졸업자만 해도 절반에 가까운 48%나 됐다.

    이밖에 단국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인하대, 캘리포니아대, 코넬대, 펜실베이니아대, 한국외대 출신도 각각 2명으로 확인됐다.

    CEO스코어 측은 “벤처기업 창업은 학벌보다 실력이 우선시된다는 통념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창업 성공에는 학벌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소위 명문대에서는 사업에 도움될만한 인맥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서울대만 해도 성공한 1세대 벤처기업 창업자가 많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이다. 선배 기업인의 멘토링이나 투자는 예비 창업자들의 성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업가 A씨는 “투자자들도 명문대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유니콘 기업 창업자의 성별도 살폈다. 남성이 116명(94.3%)으로 여성(7명.5,7%)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창업 시점 평균 나이는 남성 36.3세, 여성 31세로 집계됐다. 이들의 2021년 현재 평균 연령은 남성 43.9세, 여성 36.4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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