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간호사 희망 직업 상위권에…코로나19 영향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2.24 10:33

-교육부,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 발표
-의사, 교사 밀어내고 초등생 장래희망 2위에

  • 코로나19 영향으로 의료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사와 간호사를 꿈꾸는 학생들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020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의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는 지난해 7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초·중·고교생 2만3223명, 학부모 1만6065명, 교원 2800명 등 총 4만20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르면 초·중·고교생의 희망 직업 1위는 3년 연속 동일했다. 초등학생은 운동선수,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교사였다. 

    다만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2~3위에는 변화가 있었다. 교사를 밀어내고 2위에 의사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보다 두 계단 상승한 결과다. 3~6위는 교사, 크리에이터, 프로게이머, 경찰관이었다. 조리사, 가수, 만화가, 제과제빵사가 뒤를 이었다.

    중학생의 경우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2위와 3위가 의사, 경찰관이었다. 이어 군인, 운동선수, 공무원, 뷰티 디자이너, 간호사 순이었다. 컴퓨터그래픽디자이너·일러스트레이터와 조리사는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고등학생은 교사에 이어 간호사,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이 선호 직업 2~3위로 조사됐다. 4~10위는 군인, 의사, 경찰관,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 뷰티 디자이너, 의료·보건 관련직, 공무원이었다. 의사의 경우 2019년 조사에서 10위권 밖이었다가 2020년 5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해 보건·의료 분야의 직업 선호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희망 직업이 다양해진다는 것도 2020년 조사의 특징이다. 초등학생의 선호 직업 상위 10위까지의 누계 비율은 2009년 56%에서 2020년 48.8%로 7.2%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상위권 누계 비율도 각각 9.2%p, 6.3%p 줄었다. 교육부는 “선호 직업이 다양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학생들의 진로정보 획득 경로와 진로상담 방식도 물었다. 그 결과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거나 비대면 진로 상담을 받는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인터넷 동영상 활용 비율을 살펴보면 중학생은 26.9%, 고등학생은 27.8%로 각각 전년도보다 7.9%p, 8.5%p 높아졌다. 온라인 상담 비율도 중학생의 경우 2019년 7%에서 2020년 27.2%로, 고등학생은 6.8%에서 35.6%로 크게 증가했다.
     
  • 초·중·고교생 희망직업 상위권 현황./교육부 제공
    ▲ 초·중·고교생 희망직업 상위권 현황./교육부 제공

    hajs@chosun.com